9억 넘기고 1년 5개월 만에 1억 뛰어
전국 중간 가격 아파트도 5억 원대 눈앞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10억 원을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 절반 이상이 고가주택 기준인 9억 원을 훌쩍 넘긴 셈이다. 전국적인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국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도 5억 원대 진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8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지난달(9억9,833만 원)보다 1,583만 원 오른 10억1,417만 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첫 10억 원대 진입이다. 중위가격은 주택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의미한다.
중저가 주택이 포진한 강북권의 집값 상승폭이 더 컸다. 고가주택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피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을 찾는 수요가 강북권에 몰린 탓이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처음 9억 원을 돌파한 지난해 1월부터 이달까지 강북 14개구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6억4,274만 원에서 8억6,833만 원으로 2억2,500만 원 넘게 급등했다. 같은 기간 강남 11개구 아파트는 11억4,967만 원에서 12억4,667만 원으로 9,699만 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절반 이상이 그간 고가주택 기준으로 여겨진 9억 원을 크게 상회하면서 조세 및 대출 규제 기준이 완화될 가능성도 짙어졌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비과세 기준을 9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상향하는 세제 개편안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도 투기과열지구의 주택담보대출 우대 주택기준을 6억 원에서 9억 원 이하로 완화하기로 했다.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이어지면서 이달 전국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격은 4억9,300만 원으로 오르며 5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중위가격은 7억2,873만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의 중위 전세가격 역시 6억1,967만 원으로 지난달 대비 1,271만 원 올라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전국의 중위 전세가격(3억245만 원)은 지난달 대비 499만 원 오르며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억 원대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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