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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더운 날씨 탓일 수 있지만…이 병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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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더운 날씨 탓일 수 있지만…이 병 때문?

입력
2021.06.28 21: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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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에르병, 고온 다습한 여름에 많이 발생

기온이 올라가는 요즘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날씨 탓도 있지만 메니에르병 때문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기온이 올라가는 요즘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날씨 탓도 있지만 메니에르병 때문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고온다습한 여름이 되면서 어지럼증을 느낀다는 사람이 늘었다. 어지럼증이 생기는 이유는 의학적으로 100여 가지가 넘는다. 귀 안쪽 이상으로 생길 수 있고, 뇌 등 중추신경계 이상과 심혈관계 이상, 내분비ㆍ혈액 질환 등으로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심리적인 이유로도 어지럼증은 생긴다.

어지럼증 가운데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느껴지는 회전감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귀 질환이다. 이석증과 메니에르병이 대표적 질환이다. 특히 날씨가 고온다습해지는 여름에는 메니에르병 환자가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33만6,765명에서 2020년에는 41만1,676명으로 최근 5년 새 22% 늘었다. 메니에르병 환자도 같은 기간 13만3,297명에서 16만3,620명으로 역시 22% 증가했다.

◇이석증, 귓속에 생긴 돌 때문

이석(耳石)은 귓속에 생기는 돌이다. 일종의 칼슘 부스러기다. 이석이 충격과 허혈ㆍ감염 등으로 떨어져 나와 평형기관인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머리 위치 변화에 따라 회전성 어지럼증이 1분 미만으로 짧게 나타난다.

머리 위치가 변하면 주변이 돌아가는 느낌은 심해진다. 머리를 움직일 때 중력 영향으로 반고리관 안에 있는 결석이 움직이면서 어지럼증이 생기는 것이다.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고개를 숙였다가 갑자기 들 때, 잠결에 돌아눕거나 자세를 바꿀 때도 증상은 나타난다.

이석증은 폐경기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칼슘대사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폐경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칼슘 대사장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석증은 2주~1개월 지나면 자연히 고쳐지는 경우가 많다. 빈혈ㆍ과로로 피로해서 생긴 것으로 가볍게 여겨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이 많다. 이석증은 언제든지 이석이 다시 반고리관으로 나올 수 있어 재발 우려가 크다.

◇메니에르병, 어지럽고 이명ㆍ청력 감소

메니에르병은 귓속 달팽이관 속 내림프액에 문제가 생겨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발생한다. 내림프 압력이 증가하는 원인은 유전 요인, 세균·바이러스 등 감염, 두경부 외상, 자가 면역 질환 등이 보고됐지만, 대부분 뚜렷한 원인 없이 생긴다.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 청력 감소, 귀가 먹먹한 증상 등을 호소하며, 메스꺼움ㆍ구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좀 더 많이 발생하며, 40~50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메니에르병은 고온다습한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데,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서 내이(內耳) 압력과 습도가 높아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변재용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메니에르병 초기 환자의 80%가량은 약물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 치유된다”며 “하지만 어지럼증과 함께 청력 저하, 구토 등의 증상이 너무 심하거나 이런 증상이 반복해 나타나면 영구적으로 난청이 되거나 어지러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메니에르병은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를 줄이고 잘 쉬는 것이 중요하다. 저염식 식사를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카페인·술·담배를 피하는 것만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메니에르병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이런 보조 요법으로 잘 조절되지 않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나윤찬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메니에르병 환자 가운데 80~90%는 생활 습관 교정과 약물 요법만으로도 나아질 수 있다"며 “잠을 푹 자고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해야 하며, 저염식과 운동으로 활력 있는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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