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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괴롭힘' 네이버, 창립멤버 물러나고 조직·리더십 쇄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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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괴롭힘' 네이버, 창립멤버 물러나고 조직·리더십 쇄신한다

입력
2021.06.25 20: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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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직원 사망 자체 조사 결과 발표
"괴롭힘 행위 인정, 각각 징계 조치"
노조는 28일 자체 조사 발표 "회사,?가해자 비호"

오세윤(왼쪽 네 번째) 네이버사원노조 '공동성명' 지회장이 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 앞에서 열린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동조합의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윤(왼쪽 네 번째) 네이버사원노조 '공동성명' 지회장이 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 앞에서 열린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동조합의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최근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따른 스트레스 호소와 함께 사망한 직원 사고와 관련해 회사에 사의를 표했다. 최 COO는 1999년 네이버에 입사한 창립 멤버로,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는 삼성SDS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최측근이다. 한성숙 대표의 뒤를 이어갈 유력한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꼽혔다. 최 COO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직원이 소속된 조직의 수장으로 일해왔다.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25일 직원들과 가진 화상 간담회에서 이사회 결정 사항과 직원 A씨 사건 관련 조사 결과를 밝혔다.

네이버 직원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는데,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새로운 조직 체계 갖추겠다"

변 의장은 "네이버 이사회는 현재의 CXO(CEO, CFO 등 최고경영자들을 모두 일컫는 용어) 체제가 회사의 지속적 성장과 혁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고 실제로도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하지만 급성장의 결과, 조직 규모가 커지고 업무의 복잡성이 증대되는 속도가 지금의 CXO들에게 요구되는 책임을 압도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설명했다.

이어 "이사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네이버의 미래를 위해서는 새로운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만들어가는 일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현장에서의 혁신과 소통이 더 빠르고 활발해지는 조직으로 네이버를 본격적으로 바꿔 나가자고 경영진에게 제안했고 한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도 이사회의 이 같은 제안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네이버 경영진은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새로운 조직 체계와 리더십 구축을 연말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최인혁 COO, 도의적 책임지고 사의

변 의장은 A씨 사건 관련해 회사의 리스크관리위원회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변 의장은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한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확인됐다"며 "대상자들에게는 확인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각의 징계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구체적 징계 수위나 대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 COO는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결정과는 별개로 이번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해당 직무에 대한 사의를 이사회에 표했다. 다만 별도법인인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은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한 대표도 이날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구성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전체 문화를 다시 들여다보고 점검하면서 네이버가 생각하는 리더십과 건강한 문화는 어떤 것일지 등을 고민하고 세워나가는 노력을 최고경영자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와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추가적인 문제점이 있을 경우 적극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네이버 노동조합은 A씨 사건과 관련해 자체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노조는 "과도하고 무리한 업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인을 포함한 수많은 조직원들이 힘들어하는 와중에도 경영진은 개선을 위한 노력은 고사하고 이를 묵인 방조하는 것을 넘어 가해자를 비호해온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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