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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0선·초선 앞세운 '레드팀 특보단' 띄운다… 키워드는 '계파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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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송영길, 0선·초선 앞세운 '레드팀 특보단' 띄운다… 키워드는 '계파 파괴'

입력
2021.06.24 13:00
수정
2021.06.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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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초선 의원과 원외 인사들로 구성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특보단이 곧 출범한다. 전임 당대표들이 중진급 의원들과 측근 인사들을 주로 배치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여의도 문법’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인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단 의지로 읽힌다.

24일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송 대표는 지난달 취임 이후부터 고민해 온 당대표 특보단 구성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정식 임명한다. 현재까지 확정된 특보단은 총 15명 규모다. 재선 김병기 의원이 특보단장에 내정됐고, 위성곤(재선)ㆍ강선우ㆍ김병주ㆍ박영순ㆍ오영환ㆍ이성만ㆍ이수진(서울 동작을)ㆍ이용우ㆍ허종식ㆍ홍성국(이상 초선) 의원이 특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진ㆍ박무성ㆍ심규명ㆍ정우동 등 원외 인사들도 포함됐다. 김병기, 위성곤 의원을 제외하면 '0선·초선'으로 특보단이 꾸려지는 것이다.

당대표 특보단은 당헌ㆍ당규상 ‘대표를 보좌한다’고 명시된 자문기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총재이던 시절 활성화했는데, 당시 특보단장은 대야 협상뿐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 공천까지 주도할 정도의 힘을 가졌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 이후 맥이 끊겼다가 추미애 전 대표 체제 때 부활했다.

이런 성격 때문에 특보단엔 대표 측근이나 중진급 인사가 주로 인선됐다. 특보단이 역대 최대 규모(24명)였던 이낙연 전 대표 때는 이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3선 이개호 의원이 단장을 지냈다. 설훈ㆍ전혜숙 등 현재 이 전 대표 대선 캠프에 소속된 측근 의원들을 포함해 재선 이상 특보가 9명이었다. 이해찬 전 대표 체제에선 ‘친문재인계 핵심’ 전해철 의원이 단장을 맡았다.

최근의 전례들을 감안하면, 초선ㆍ원외 인사를 앞세운 송 대표의 특보단 구성은 파격이다. 단장에 내정된 김병기 의원도 송 대표와 특별한 인연은 없다고 한다. 송 대표는 특히 ‘계파 안배’에 주력했다. 김병기·이수진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오영환·홍성국 의원 등은 이낙연 전 대표를 돕고 있다. 이성만 의원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근으로 분류된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특보단엔 평소 송 대표와 친분이 없는 이들이 상당수”라며 “민주당의 미래가 달린 대선을 앞둔 만큼 ‘원팀’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대표가 특보들에게 개별적으로 접촉해 수락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특보단은 송 대표에게 ‘직언’하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한 특보 내정자는 “레드팀(조직 내 전략의 취약점을 발견해 공격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팀)이 되겠다고 했고, 대표도 수긍했다”고 했다. 송 대표는 최근 대선후보 경선 연기와 관련해서도 특보단의 의견을 무겁게 들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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