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신고로 현장조사 후 정밀검사 결과 확진
전국 최대 사과 생산지인 경북 영주시 사과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 확진농가가 발생했다. 인근 안동에 이은 발병이어서 농산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경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3일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A농가의 8,696㎡ 사과 과원에서 817그루 사과나무 중 4그루에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농가의 신고로 현장조사 후 정밀진단 검사 결과 확진판정이 나왔다. 영주에서는 첫 발생이다.
영주시농업기술센터는 의심주가 신고된 지난 21일부터 화상병 발생 반경 2㎞내의275개 농가 178㏊에 대한 합동예찰을 하고 있다. 반경 5㎞까지 확대해 예찰을 하면서 감염 농가를 조사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세균병의 일종으로 사과나무나 배나무가 마치 불에 타 화상을 입은 듯 검게 그을린 증상을 보이다가 나무 전체가 말라 죽는 식물검역병이다. 4월 중순 이후 주로 발생하며 벌과 파리 등 곤충과 비바람, 농작업 도구, 이병된 묘목 등을 통해 전염된다.
예방약과 치료제가 없어 병에 걸린 나무는 모두 폐기해야 하며, 발병된 과수원에는 사과 배 자두 매실 등 화상병에 취약한 작물을 3년 동안 심지 못한다.
경북농업기술원은 이날 예찰 강화 등 확산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영상회의를 열었다. 예비비 44억 원을 편성해 안동, 영주 뿐만 아니라 경북 22개 시·군 사과 과수원 2만2,000㏊에 예방약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신용습 경북농업기술원장은 "영주시 확진 농가 사과나무는 신속하게 매몰해 더 이상 주변으로 추가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다른 시군도 위기의식을 가지고 모든 역량을 투입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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