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 "北과 협상 준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미국은 담담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과 외교를 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담화를) 인지하고 있다”며 “외교에 대한 우리의 관점에는 변화가 없다”라고 답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북한의) 핵프로그램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과 원칙 있는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계속 돼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접촉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계속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의 (대북)정책은 적대가 아닌 해결에 목표를 두고 있다”라고도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김 부부장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대화의 문은 계속 열어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여정 부부장은 22일 담화를 통해 ‘꿈보다 해몽’ ‘잘못된 기대’ 등의 표현을 쓰며 미국의 북미대화 재개 필요성 언급에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17일 노동당 전원위원회 회의에서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라고 했고,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일 “(대화와 대결을 모두 준비한다는 북한의 기조는) 흥미로운 신호”라고 한 데 대한 북한의 공식 반응이 김 부부장 담화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한미워킹그룹 종료 확인 질문에 “한국을 포함해 동맹과의 협의 및 조율은 우리 대북정책 시행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이런 관여를 계속할 것이고 끝내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어떤 외교적 메커니즘을 어떻게 이름 붙이든 우리는 한국과 끊임없고 긴밀한 조율에 전념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한미 양국은 22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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