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까지 번진 플랫폼 갈등...공인중개사들 "골목상권 침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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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까지 번진 플랫폼 갈등...공인중개사들 "골목상권 침해" 반발

입력
2021.06.2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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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우 직방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에서 열린 직방 10주년 미디어데이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온라인 중개 플랫폼과 전문직 간 갈등이 법조계와 의료계를 넘어 부동산 업계로 번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오프라인 중개시장 진출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수수료 배분 문제 등을 놓고 플랫폼과 공인중개사 간 기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계약 영역까지 진출하는 부동산정보 플랫폼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최근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매물을 확인할 수 있는 '온택트 파트너스'라는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공개했다. 온라인으로 부동산정보 조회, 매매, 계약 등이 모두 가능하고 거래가 성사되면 중개 수수료를 공인중개사와 직방이 절반씩 나눠 갖는 구조다. 직방은 이달부터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방도 자체 개발한 비대면 부동산 전자계약 서비스 '다방싸인' 도입을 예고했다. 직방과 마찬가지로 동영상, 3D, VR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매물 탐색부터 계약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부동산 공인중개 서비스의 질 상승과 함께 거래의 투명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중개수수료가 과다하다는 불만 여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다양한 시도가 전반적인 중개업계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당하다.

반면 공인중개사들은 직방과 다방의 새로운 서비스에 발끈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부동산 플랫폼들의 중개업 진출을 강력히 반대했다. 협회는 "공인중개사들로부터 획득한 매물정보를 기반으로 한 기업이 막대한 자금력과 정보력을 갖고 중개시장에 진출한다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없음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시장을 독식하려고 하는 불공정한 행태를 정부와 국회가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도록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확산...신산업 vs 전통산업 갈등 커져

변호사들의 광고를 게재하는 '로톡' 서비스 화면. 로앤컴퍼니 제공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온라인 중개 플랫폼과 기존 시장을 지키려는 전문직의 충돌은 이미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신산업과 전통산업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셈이다.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법률 플랫폼 '로톡', 대한의사협회는 '강남언니' 같은 의료 플랫폼과 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세무사고시회는 세무회계 플랫폼인 '자비스앤빌런즈'를 고소하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도 이런 갈등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플랫폼들은 공인중개사와의 '상생'을 강조하지만 현장에서는 "영역을 침범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기존 거래에서는 중개 수수료 전부를 공인중개사가 가져갔지만 플랫폼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면 수수료의 일정 부분을 나눠야 하는 등 중개사의 몫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서울 관악구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상위 노출 광고비도 겨우 내고 있는데, 플랫폼에서 중개비까지 가져가면 우리 같이 전·월세 거래 위주의 작은 곳은 더 힘들어진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도 "결국 대형 사업자나 플랫폼 자체만 이익을 볼 것"이라며 "공인중개업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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