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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게 뭔가"… '38명 사망' 한익스프레스 화재 유족이 본 쿠팡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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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게 뭔가"… '38명 사망' 한익스프레스 화재 유족이 본 쿠팡 사고

입력
2021.06.22 13:30
수정
2021.06.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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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한익스프레스 물류 창고 화재 유족 김지현씨
"안전관리자 부족 등 현장 관리 소홀은 닮은꼴"

21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4월 경기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화재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유가족 김지현씨는 쿠팡 물류창고 화재 사고 소식에 "1년 동안 바뀐 게 뭔지, 정말 어이없고 화가 났다"고 밝혔다.

김씨는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있어서는 안 될 사고가 계속 되풀이되는 게 정말 이해가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쿠팡 화재사고와 같은 이천 지역의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여서 닮은꼴로 기억되는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화재 사고는 신축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면서 노동자 38명이 한꺼번에 사망, 지난해 최악의 산재 사망사고로 기록됐다.

경찰 수사 내용을 보면 용접 과정에서 불꽃이 주변으로 튀어 화재가 발생했는데,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있는 시공들을 동시 다발적으로 무리하게 진행한 것이 화근이었다.

김씨는 '사고 당시 안전관리자 인원이 턱없이 부족해서 사고 현장을 발견하지 못했을뿐더러 위험한 작업을 하는 분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쿠팡 화재도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화재 신고를 보고했는데도 묵살당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안전 불감증이 사고를 키웠다.

"시공사 고작 벌금 3,000만 원... 성의 있는 사과도 못 받아"

4월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현장 산재사망 1주기 추모 3대 종교(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한불교조계종, 천주교서울대교구)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4월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현장 산재사망 1주기 추모 3대 종교(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한불교조계종, 천주교서울대교구)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익스프레스 사고가 발생한 지 1년 2개월이 지났지만, 관련 업체들은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김씨는 "물류센터 시공사 건우에는 벌금 3,000만 원의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다"며 "판결 당시 재판에 참석한 유족들이 제대로 된 판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많이 화나고, 매우 억울해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사과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공사 측은 TV나 여러 (경로로) 저희 쪽에 와서 얘기할 때만 '미안하다' '죄송합니다' 이런 얘기가 나왔지 유가족에게 한 분, 한 분 제대로 된 정확한 사과는 못 받았고, 그 이후에 합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만 집중했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또 "발주처 쪽은 처음부터 초지일관 '도의적 책임만 있을 뿐, 여태까지 그런 판례가 없었기 때문에 자기네들은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계속 주장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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