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백신 맞으면 정자 수 감소한다? 美 연구팀 "오히려 늘어난다"

알림

백신 맞으면 정자 수 감소한다? 美 연구팀 "오히려 늘어난다"

입력
2021.06.18 18:00
수정
2021.06.18 18:40
0 0

미 의사협회저널, 백신의 정자 영향 논문 실어
화이자·모더나 맞은 25~31세 남성 45명 대상 실험
백신 맞은 후 정자 수, 운동량 오히려 증가해
정자부족증 8명 중 7명 정상 범위로 올라서

화이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화이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임신 준비 중인데 백신 맞아도 될까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이 빠르게 속도를 내면서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이달 30대 남성을 중심으로 얀센 접종이 시작되고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임신 준비 중에 예방 접종을 해도 되냐는 문의글이 쏟아졌는데요.

백신이 생식 능력을 감소시킨다는 의혹은 일찍이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에서 먼저 제기됐습니다.

5월 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셰리 텐페니 박사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백신이 정자에 영향을 미치고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골의사인 그는 예방접종 반대 캠페인과 음모론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는 텐페니가 화이자의 임상시험 지침 중 참여자가 피임하도록 권장한 것을 두고 이 같은 주장을 펼친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그의 주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됐고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이러한 주장을 뒤집을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CNN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은 화이자와 모더나에서 생산된 mRNA 백신이 남성의 정자 수와 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실었습니다.

미 마이애미 대학에서 실시한 이번 연구는 25~31세의 남성 지원자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요.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거나 90일 내에 양성 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실험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로부터 두 차례 정자 샘플을 받았는데요. 각각 ①첫 번째 백신 접종 전 ②두 번째 백신 접종 약 70일이 지난 뒤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후 정액 변화 분석표.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후 정액 변화 분석표.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그리고 이 두 가지 정자 샘플을 가지고 연구한 결과 백신 접종 후 ①정자의 농도 ②개체수 ③부피 ④운동 능력의 중간값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연구대상자 45명 중 8명은 백신을 맞기 전 정자 부족증이었는데, 이 중 7명의 정자 농도가 정상 범위로 증가했습니다. 백신 접종 후 무정자증이 된 남성은 없었습니다.

연구 저자인 마이애미 의대 란지스 라마새미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연구한 건강한 젊은 남성이 mRNA 백신을 두 차례 투여받고 정자 매개 변수에 변화가 없음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mRNA 방식이 아닌 바이러스벡터 방식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을 실험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라마새미 박사는 "백신이 작동하는 매커니즘이 유전 물질이 다르더라도 상당히 유사하다"며 "생물학에 근거하여 다른 두 백신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구 결과를 접한 누리꾼들은 "임신 준비 중인데 걱정이 되어 산부인과에 문의했었다" "백신 맞은 입장에서 든든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영국 셰필드대 앨런 페이시 교수가 이번 연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다른 연령대의 더 많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말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장윤서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