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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 우주망원경, 석 달 만에 또 작동 중단… 수명 다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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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 우주망원경, 석 달 만에 또 작동 중단… 수명 다했나

입력
2021.06.17 14:19
수정
2021.06.17 15:4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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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고장 이어 이번엔 컴퓨터 작동 중단
설계수명 2배 운용... 폭스뉴스 "노화 징후 보여"

허블 우주망원경. 나사 제공

허블 우주망원경. 나사 제공

지구 궤도에서 천체를 관찰하는 미국의 허블 우주망원경이 멈춰 선 사실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망원경에 탑재된 컴퓨터에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인데, 지난 3월 고장에 이어 3개월 만에 또다시 가동 중단 상태에 빠진 것이다. 망원경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는 이날 “허블 우주망원경이 13일 작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나사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허블 망원경에) 탑재된 과학 기기를 제어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컴퓨터의 메모리 부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류 발생 이튿날인 14일 컴퓨터 재시동을 시도했으나, 이내 동일 현상이 다시 발견돼 현재는 ‘안전 모드’ 상태라고 덧붙였다. 나사는 백업 컴퓨터를 가동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 중이라며 “백업 모듈이 제대로 작동하면 하루의 시험 기간을 거쳐 관측 업무를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컴퓨터는 1980년대 기술로 개발된 것으로, 지난 2009년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를 동원한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우주 수리 때 설치된 것이다. 허블 망원경은 1990년 4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지구 상공 560㎞ 궤도에 배치됐다. 당초 설계 수명은 15년이었지만, 5회에 걸쳐 우주왕복선을 타고 간 우주비행사들의 수리를 받고 지금까지 30년 넘게 가동되고 있다. 설계 수명의 두 배 이상을 활약하면서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미 폭스뉴스는 “일련의 수리와 업데이트에도 불구, 허블 망원경의 노화 징후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3월에도 내장 소프트웨어 오류로 작동이 중단된 바 있다.

이에 더해 허블 망원경의 ‘후계자’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발사도 자꾸만 미뤄지고 있다. 나사의 당초 계획대로라면, JWST는 2007년 발사돼야 했으나 소요 예산 급증으로 개발 자체가 지연되는 등 발사 일정은 거듭 연기됐다.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올해 10월 말 발사로 계획이 변경됐는데, 이번엔 프랑스령 기아나로의 JWST 이송 문제 때문에 또다시 11월 중순 이후로 발사가 늦춰졌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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