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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땀’이 너무 많이 나요” 줄줄 흐르는 땀, 교감신경 절제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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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땀’이 너무 많이 나요” 줄줄 흐르는 땀, 교감신경 절제술 효과

입력
2021.06.1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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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5리터씩 땀이 흐르는 다한증은 교감신경 절제술에 의한 치료가 좋은 치료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하루 2~5리터씩 땀이 흐르는 다한증은 교감신경 절제술에 의한 치료가 좋은 치료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낮 기온이 영상 30도 가까이 올라가는 본격적인 여름이다. 피부 관리 못지않게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바로 손ㆍ발 등 많은 땀이 나는 다한증이다.

땀 나는 부위는 손, 발, 겨드랑이, 머리 등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난다. 땀이 많이 나면 겨드랑이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나고, 발의 악취뿐만 아니라 굽 높은 구두나 슬리퍼를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미끄러워진다. 2016~2020년 다한증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이 1만5,000명 정도였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다한증 환자, 하루 2~5리터씩 땀 흘려

다한증은 긴장하거나 더우면 손발에 땀이 많이 나는 질환으로, 생리적인 요구보다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이 날 때를 말한다. 교감신경 기능의 비정상적인 항진으로 국소적 부위, 즉 얼굴과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등에 땀이 많이 나고 과도한 땀으로 일상생활을 하기에 불편해진다.

다한증 종류도 부위마다 다르다. 땀 나는 부위에 따라 손바닥과 발바닥 다한증, 겨드랑이 다한증, 안면 다한증 등이 있다. 특히 계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인이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600~700mL인 반면에 다한증 환자는 하루 2~5리터를 흘려 3~8배나 많다.

또 겨드랑이 아포크라인 땀샘에서 분비된 땀이 박테리아에 의해 지방산으로 분해되면서 특유의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액취증 환자의 50~60%가 다한증을 동반한다.

겨드랑이에는 에크라인 땀샘과 아포크라인 땀샘의 두 가지 땀샘이 있다. 액취증은 아포크라인 땀샘 작용과 관련 있고, 아포크라인 땀샘은 주로 겨드랑이에 분포한다. 젖꼭지ㆍ배꼽ㆍ생식기 부위에도 일부 분포돼 있다. 사춘기 때 호르몬 영향을 받아 아포크라인 땀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자주 발생하게 된다.

다한증 환자는 평소 자주 목욕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드랑이 부위도 항상 건조한 상태로 유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땀 흡수가 좋은 면 소재 속옷을 입고 자주 갈아입어야 한다.

평소 땀 냄새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단기간은 도움될 수 있지만 습진이나 염증이 있으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과도한 사용은 피해야 한다.

◇약물ㆍ이온 영동ㆍ보톡스 치료 또는 수술해야

다한증은 약물, 이온 영동(泳動ㆍiontophoresis) 치료, 보톡스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이온 영동 치료는 이온이나 이온화된 약물이 전기의 같은 극에서는 서로 반발해 밀어내는 원리를 이용해 전기 힘으로 이온이나 약물을 피부 점막으로 침투시키는 방법이다.

이 같은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교감신경 절제술 등 수술을 시행한다.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절제하는 신경이 다르다. 손, 겨드랑이 다한증은 흉부 교감신경을, 발 다한증은 요추 교감신경을 절제해야 한다.

흉부 교감신경 절제술이 보편화됐지만 요추 교감신경 절제술은 흔치 않다. 요추 교감신경 주위에 중요한 혈관과 신경ㆍ요관 등이 지나가기에 수술하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흉부 교감신경 절제술로는 발 다한증 치료 효과를 얻기 어려우며, 요추 교감신경 절제술이 발 다한증 치료법 가운데 예후가 가장 좋다.

문덕환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발 다한증은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수술 후 보상성 다한증도 심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며 “요추 교감신경을 정확히 절제하면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수술 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고 복강경을 이용하므로 회복 기간도 짧다”고 했다.

문 교수는 “요추 교감신경 절제술은 레이노드씨 증후군을 비롯한 심한 족부 냉증이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도 치료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발 다한증 치료를 수술하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문 교수는 “요추 교감신경 절제술은 세계적으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강남세브란스병원도 유례없는 수준으로 늘고 있다”며 “다한증이 대부분 손ㆍ겨드랑이ㆍ발 등 여러 부위에 나타나므로 흉부 교감신경과 요추 교감신경 절제술을 모두 시행할 수 있는 흉부외과 전문의에게서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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