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식객’으로 잘 알려진 임지호 자연요리 연구가가 12일 새벽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5세.
1956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린호텔 한식당 주방장, 불교방송 요리 칼럼니스트, 프리랜서 요리 연구가 겸 코디네이터 등으로 활동했다. 1998년 경기 양평에 한식당 ‘산당’을 냈으며 이후 서울 청담동과 인천 강화도에도 식당을 내고 운영해왔다. 2000년대 초반 유엔 한국음식축제에 한국대표로 참가한 뒤 이후 세계 여러 음식 축제에서 한국의 자연 식재료에서 영감을 받은 요리를 선보여왔으며 2006년 외교통상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대중에게는 2009년 방영된 SBS 다큐멘터리 ‘방랑식객’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후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 ‘힐링캠프’, ‘더 먹고 가’, ‘집사부일체’, ‘정글의 법칙’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요리 철학을 선보였다.
2017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들이 청와대에서 가진 상춘재 호프 미팅의 만찬을 담당했다. 지난해에는 인생의 참맛을 찾아 나선 10년의 여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밥정’을 통해 관객과도 만났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에 대해 “영혼의 안식을 먹이는 요리사”라고 쓴 예전 글을 공유하며 "그의 음식을 한참은 더 받아먹어야 하는데 황망하다"고 적었다. '밥정'의 감독인 박혜령 하얀소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드시는 분이었다"고 애도했다. 빈소에는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개그맨 강호동, 황제성, 배우 김수로 등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빈소는 경기 김포시 쉴낙원 김포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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