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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오류 속출, 백신 불신 커지지 않도록 해야

입력
2021.06.14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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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동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동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접종 실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에서는 최근 효과가 더 좋다며 수십 명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정량의 절반만 투여하는 일이, 진주에서는 한 번 접종으로 끝내는 얀센 백신 예약자에게 두 번을 맞아야 하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놓는 사례가 있었다. 전북 부안에서는 5명분인 얀센 백신 한 병을 한 사람에게 모두 투여해 이 중 일부에서 고열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접종 이력을 확인하지 않아 하루 이틀 사이 중복 접종도 있었다.

세계 각지에서 비슷한 실수들이 벌어지긴 하지만 재발 대책을 강구하지 않아 이런 사례가 반복되거나 늘어날 경우 접종에 대한 불신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과다 투여의 경우 아직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았다 해도 부안 사례에서처럼 고열 증세 등 접종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 접종 현장의 의료진이 각별히 조심해야 마땅하다.

그렇다고 접종 실수를 의료인 탓만으로 돌리기도 어렵다. 하루 많게는 90만 명의 접종이 진행되면서 일손 부족을 호소하는 의료기관이 적지 않다. 일반 환자를 보면서 예약자 예진과 접종을 진행한 뒤 관련 정보를 질병관리청 시스템에 입력하고 이상 반응 여부까지 관찰하는 것은 독감 백신 접종 때와는 또 다른 부담이다. 남는 백신 접종을 위해 예약자에 연락까지 해야 하니 전화기 앞을 떠날 수 없다는 불만도 들린다. 이런 부담을 덜어줄 방안은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의 접종 예약 지침 변경 같은 정책 혼선도 의료 현장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지난달 말 60세 미만에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 예비예약이 가능하도록 했다가 최근 이를 제한하는 과정에서 여러 번 지침이 바뀌었다. 접종 속도를 내는 것도, 사회적인 필요에 맞춰 접종 순서를 재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료 현장에 혼선을 주어서는 빠르고도 안전한 접종이 어렵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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