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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우 연세대 교수, 한국인 첫 세계치료초음파학회 ‘프라이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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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우 연세대 교수, 한국인 첫 세계치료초음파학회 ‘프라이상’ 수상

입력
2021.06.13 18:10
수정
2021.06.14 19: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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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우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이제는 국내에서도 세계를 이끌어 가는 첨단 임상 연구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장진우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이제는 국내에서도 세계를 이끌어 가는 첨단 임상 연구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장진우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지난 6~9일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회 세계치료초음파학회(ISTU) 국제학술대회에서 '2021년 프라이상(The William and Francis Fry Award)'을 수상했다. 프라이상이 제정된 후 국내 학자가 이 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ISTU는 임상 및 기초 초음파 치료를 연구하는 30여 개국 500여 명의 학자ㆍ공학자들이 뇌를 포함한 모든 인체 장기를 초음파로 치료하는 기법을 연구하는 학회다. ISTU는 2003년부터 치료 초음파 분야에 큰 공헌을 한 연구자에게 ‘평생 공헌상’으로 프라이상을 수여해 왔다.

프라이상은 물리학자로 치료 초음파를 뇌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초음파 수술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1957년 신경외과 의사 러셀 마이어 교수와 협업해 세계 최초로 초음파를 이용해 뇌 수술을 시도한 윌리엄과 프랜시스 프라이 형제 교수를 기념해 만든 치료 초음파 연구 분야 최고의 상이다.

장 교수는 2011년부터 수전증ㆍ파킨슨병ㆍ근긴장이상증ㆍ우울증ㆍ강박장애 등 다양한 난치성 신경계 질환 환자 300여 명을 ‘자기공명영상 유도 고집적 초음파 수술(MRgFUSㆍ고집적 초음파 수술)’로 세계 최초이자 ·최다 수술한 명실상부한 이 분야 최고 전문가다.

고집적 초음파 수술은 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뇌 속 병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1,024개의 초음파를 조사(照射)해 병변을 녹이는 획기적인 치료법이다.

장 교수는 고집적 초음파 수술 시 뇌 두개골 특성에 따라 수술 성패가 좌우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데 이어 수술 효용성과 적응증을 판단하는 지표를 개발했다. 그가 개발한 지표는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는 고집적 초음파 수술의 표준 가이드라인이 됐다. 장 교수는 이를 인정받아 이번에 프라이상을 받게 된 것이다.

장 교수는 “현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고집적 초음파 수술의 또 다른 영역 연구로 머리 속 뇌막(뇌혈관 장벽·Blood-Brain Barrier)을 열어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ㆍ뇌암 등을 치료하는 첨단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뇌혈관 장벽(BBB)은 워낙 치밀한 조직이어서 나노미터(10억분의 1m) 규모 이상되는 분자량이 큰 물질은 이 벽을 통과하지 못한다. 그런데 고집적 초음파와 미세 기포를 활용해 뇌혈관 장벽(BBB)을 개방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조건부 승인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카누맙’ 같은 분자량이 큰 치료 약물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뇌병변에 전달하게 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장 교수는 “하지만 이 같은 신기술 가능성을 국내에서는 아직 잘 인식하지 못해 외국에 비해 충분한 임상 연구비를 마련하지 못하는 등 연구 상황이 열악하다"고 아쉬워했다.

장 교수는 수전증ㆍ파킨슨병 등 이상운동증, 난치성 뇌전증, 안면 경련, 강박장애등 뇌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비정상적 뇌 기능을 뇌심부자극술(DBS), 감마나이프 수술 등으로 정밀 기법을 이용해 수술하는 ‘정위기능신경외과학’의 최고 명의로 꼽힌다. 한국인 최초로 2019년부터 세계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WSSFN) 회장을 맡고 있는 등 왕성한 학술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장진우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최근 열린 제20회 세계치료초음파학회(ISTU) 국제학술대회에서 '2021년 프라이상(The William and Francis Fry Award)'을 수상했다.

장진우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최근 열린 제20회 세계치료초음파학회(ISTU) 국제학술대회에서 '2021년 프라이상(The William and Francis Fry Award)'을 수상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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