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냐"... 베를린 지하철역서 폭행당한 한국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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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냐"... 베를린 지하철역서 폭행당한 한국 남성

입력
2021.06.11 01:39
수정
2021.06.11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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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 동성애 혐오발언 쏟아내며 폭행 
얼굴과 다리에 부상 입고 안경도 파손돼
독일 경찰은 혐오범죄라며 수사 착수

아시안 혐오를 규탄하는 미국 시민들이 지난달 워싱턴에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한국인 남성이 독일 베를린의 한 지하철역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들에게 외국인이란 이유로 폭행을 당했다. 독일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가 증가하고 있는데, 경찰은 이번 사건 역시 혐오범죄로 규정하고 조사에 나섰다.

베를린 범죄수사국 산하 경찰 보안대는 10일(현지시간) 베를린 지하철역에서 35세 한국인 남성 A씨를 폭행한 신원미상의 남성 4명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지하철역 벤치에 앉아 있던 A씨에게 다가와 "중국인이냐"라고 물으며 시비를 걸었고, 외국인과 동성애를 혐오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얼굴을 때리고 발로 걷어차는 등 A씨를 폭행해 얼굴과 다리에 부상을 입혔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안경도 파손됐다. 이들은 폭행 이후 도주했으며, 이후 A씨는 인근 파출소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독일 당국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일단 지하철역 현장 영상을 확보해 도주한 용의자들의 신원 파악에 힘쓰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 4명 중 2명은 A씨가 "당신들은 어디에서 왔느냐"고 되묻자 터키인이라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독일에서도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독일 통합이민센터와 일부 대학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의 아시아계 중 49%는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직접적인 인종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인종차별 사례 중 62%는 언어적 공격이었고 11%는 침을 뱉거나 밀치거나 살균제를 뿌리는 등의 물리적인 폭력이었다. 27%는 병원에서 예약을 받지 않는 등의 제도적 배제를 당했다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이들은 대부분의 인종차별이 거리를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이뤄졌다고 전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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