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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대 77... '접종 후 사망신고' 화이자가 2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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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대 77... '접종 후 사망신고' 화이자가 2배 많다?

입력
2021.06.1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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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지난 4일 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추출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지난 4일 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추출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백신 중 '접종 후 사망신고 건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보다 화이자 백신이 두 배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전문가들은 그 수치를 가지고 어느 백신이 더 낫다고 평가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접종자 1,000만 명이 넘어가면서, 백신 접종 초창기 'AZ 백신보다 화이자 백신이 훨씬 더 안전하다'던 주장 또한 근거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로나19 접종 후 사망신고 누적 222명 가운데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145명, AZ 백신 접종자는 77명이었다. 1,000만 명 접종자 가운데 화이자 백신과 AZ 백신 접종자는 3대 7의 비율로, AZ 백신 접종자가 훨씬 더 많은데도 그렇다. AZ 백신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초기, 접종 후 사망신고가 나오면서 여론이 들끓었던 것과 비교하자면 전혀 다른 결과다.

물론 전문가들은 이 수치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일단 접종 후 사망신고의 경우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방역당국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최종 성적표가 나오려면 멀었다는 얘기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단순히 '접종 후 사망신고'는 평가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되는 사망이 얼마나 되는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접종 대상 연령층이 달랐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75세 이상 고령층이 주 접종대상이었다. 접종 후 사망신고가 많을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무래도 고령층은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가 더 많았다는 이유로 AZ 백신보다 더 위험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접종 후 사망신고가 아닌, 희귀 혈전증이나 발열, 근육통 등은 여전히 AZ 백신이 훨씬 더 많다. 반면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화이자 백신이 더 많다. 최원석 교수는 "사망과 백신 접종 간 인과관계를 비롯, 접종에 따른 역학자료가 아직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백신이 더 낫다고 지금 결론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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