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더러운 것에 오염될까봐 겁내는 '강박장애', 4년 새 23% 증가
알림

더러운 것에 오염될까봐 겁내는 '강박장애', 4년 새 23% 증가

입력
2021.06.12 18:20
0 0
더러운 곳에 오염되는 것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강박장애 환자가 4년 새 23%나 증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더러운 곳에 오염되는 것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강박장애 환자가 4년 새 23%나 증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강박장애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20대에 많이 발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2019년 강박장애 질환의 진료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국내 강박장애 환자는 2015년 2만4,446명에서 2019년 3만152명으로 4년 새 23%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5.4%였다.

2019년 강박장애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들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28.3%(8,520명)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30대가 20.6%(6,220명), 40대가 16.1%(4,865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강박장애는 보통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많이 발병한다”며 “20대에서 강박장애가 가장 많은 이유는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발병해 치료받지 않고 있다가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심해져 20~30대에 병원을 찾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이어 “20대는 청소년기를 막 벗어나 성인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시기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 학업 및 직장 생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박장애는 여러 종류로 나뉘어진다. 가장 흔한 유형은 ‘오염-청결 강박’이다. 더러운 것에 의해 오염되는 것에 대한 공포 그리고 이를 없애기 위한 행동으로 손을 반복적으로 씻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확인 강박’의 경우 문이 잠겼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것과 같은 증상을 말하고, ‘대칭/정렬 강박’은 물건이 바르게 배열돼 있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한다.

이 밖에 필요 없는 물건을 계속 모으는 ‘수집 강박’이나, 불편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기도 한다.

강박장애를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다만 스트레스가 강박 증상 악화에 관련될 수 있으므로 평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 강박장애 치료는 약물 치료 및 인지 행동 치료가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 가운데 대표적인 약물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다. 일반적으로 4~6주 후에 효과가 나타나고 최대 8~16주 후에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다양한 약물이 있고 개인에 따라 약물 반응 및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참을성 있게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치료와 함께 인지 행동 치료도 도움이 되는데 ‘탈감작’ ‘노출 및 반응 방지’ 등의 기법이 활용된다.

강박장애를 방치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치료받지 않으면 증상이 지속된다. 강박장애가 만성화되면 우울증, 양극성 장애 같은 기분 장애가 동반되기 쉽고, 자살이나 자살 시도로 이어진다. 환자 중에는 심한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술이나 약물에 의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