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ㆍ사이다 등 탄산음료와 과일 주스 등 설탕 음료를 자주 마시는 남성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손정식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4년~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0~64세 성인 남성 3,705명을 대상으로 설탕 함유 음료 섭취 횟수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학회지’에 최근 실렸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 남성의 탄산음료ㆍ과일 주스 등 설탕 함유 음료 섭취량을 기준으로 △주 2회 미만 △주 3∼4회 △주 5회 이상 등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성인 남성이 마신 설탕 함유 음료 섭취량을 탄산음료와 과일 주스 섭취량의 합으로 구했다.
그 결과, 설탕이 든 음료를 주 3∼4회, 주 5회 이상 섭취한 남성은 주 2회 이하 섭취한 남성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1.5~1.6배 높았다. 성인 남성 3명 중 2명은 설탕 함유 음료의 섭취 횟수가 주 2회 이하였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것은 미국의 프레이밍햄 심장병 연구를 근거로, 이후 10년간 위험이 10% 이상이 증가하는 고위험군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면 잦은 설탕 음료 섭취가 가져다 주는 악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정식 교수는 “설탕 음료는 당 함량이 높다는 것 자체도 문제이지만, 실제 칼로리보다 포만감도 적어 다른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할 가능성도 높이는 것이 문제”라며 “또한 과도한 당분은 혈관 내피 기능을 손상하며, 인슐린 분비를 촉진할 수 있다”고 했다.
손 교수는 "그러나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하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며 "빨리 걷기, 조깅, 등산 등 중강도 운동을 1주일에 2.5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시행하면 설탕 음료를 섭취하더라도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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