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6·10 민주항쟁 34주년 맞아 기록물 38건 공개
1987년 6·10 민주항쟁 당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의 고교 시절 일기 등이 온라인상에 처음 공개됐다. 이 열사의 죽음은 6·10민주항쟁이 도화선이 됐다.
행정안전부는 8일 이 열사의 고교시절 일기 등 관련 자료 38건을 복원해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서는 이 열사가 고교 시절부터 국가와 사회의 존재 의미, 이에 대한 본인의 역할을 고민한 흔적이 눈에 띈다.
이 열사는 고교생 신분이었던 1982년 12월 ‘My Life’라는 일기에서 “나는 우리 선조들이 당한 수모를 이를 갈며 보았다”며 “더욱 더 힘을 길러 강국이 돼야겠다는 굳은 결의가 나의 가슴을 스쳐갔다”고 적었다. 그는 또 “나의 생각, 나의 사상은 점점 어떤 확고한 가치관을 통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1984년 새마을 수련회 참가기에서는 "나와 사회와 국가를 이을 수 있는 밧줄을 잡아당겨야 한다”고 남겼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는 이 열사 모친 배은심씨가 6월 항쟁 당시 남긴 기록도 포함됐다. 배씨는 이 열사가 사고를 당한 1987년 6월 9일, 병원 중환자실에서 죽음을 맞을 때까지의 복잡했던 감정을 적었다. 이 외에도 6월 민주항쟁 당시 서울 명동성당 시위 현장 사진 등도 복원됐다.
이경란 이한열기념사업회 관장은 “이한열의 기록은 1980년대 사회 운동에 나섰던 학생들이 무엇을 고민했고, 왜 행동했는지 보여준다”며 “이 기록을 통해 그 시대와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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