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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이한열의 일기 "더욱 더 힘을 길러 강국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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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이한열의 일기 "더욱 더 힘을 길러 강국이 돼야"

입력
2021.06.08 15:30
수정
2021.06.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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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6·10 민주항쟁 34주년 맞아 기록물 38건 공개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이한열 열사의 생애 기록 38건을 복원해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이한열 열사 어머니의 글. 행정안전부 제공.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이한열 열사의 생애 기록 38건을 복원해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이한열 열사 어머니의 글. 행정안전부 제공.

1987년 6·10 민주항쟁 당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의 고교 시절 일기 등이 온라인상에 처음 공개됐다. 이 열사의 죽음은 6·10민주항쟁이 도화선이 됐다.

행정안전부는 8일 이 열사의 고교시절 일기 등 관련 자료 38건을 복원해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서는 이 열사가 고교 시절부터 국가와 사회의 존재 의미, 이에 대한 본인의 역할을 고민한 흔적이 눈에 띈다.

이 열사는 고교생 신분이었던 1982년 12월 ‘My Life’라는 일기에서 “나는 우리 선조들이 당한 수모를 이를 갈며 보았다”며 “더욱 더 힘을 길러 강국이 돼야겠다는 굳은 결의가 나의 가슴을 스쳐갔다”고 적었다. 그는 또 “나의 생각, 나의 사상은 점점 어떤 확고한 가치관을 통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1984년 새마을 수련회 참가기에서는 "나와 사회와 국가를 이을 수 있는 밧줄을 잡아당겨야 한다”고 남겼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는 이 열사 모친 배은심씨가 6월 항쟁 당시 남긴 기록도 포함됐다. 배씨는 이 열사가 사고를 당한 1987년 6월 9일, 병원 중환자실에서 죽음을 맞을 때까지의 복잡했던 감정을 적었다. 이 외에도 6월 민주항쟁 당시 서울 명동성당 시위 현장 사진 등도 복원됐다.

이경란 이한열기념사업회 관장은 “이한열의 기록은 1980년대 사회 운동에 나섰던 학생들이 무엇을 고민했고, 왜 행동했는지 보여준다”며 “이 기록을 통해 그 시대와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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