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욱 조계총 총무원 종무원이 2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부처님오신날 소란을 피운 개신교인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가 부처님오신날 조계사 앞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구호를 외쳤던 일부 개신교인들의 전도를 두고 종교갈등을 일으키는 비상식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전도에 참가한 개신교인들이 속한 교단과 교단을 대표하는 연합기구가 나서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종교평화위원회는 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사회 화합과 발전을 저해하는 적대적 해우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법요식이 진행되는 조계사 앞에서 '예수재단' 소속 신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찬송가를 부르며 불자들에게 예수님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전도행위는 종교갈등을 일으키는 매우 비상식적 행위이며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부처님오신날 임요한 목사가 주도하는 개신교계 단체 예수재단의 행사가 조계사 주변에서 열렸다. 이후 행사 참석자 일부가 조계사 앞으로 이동해 경내 진입을 시도하며 소란을 피웠다. 종교평화위원회는 "소통과 협력으로 사회 안정과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각각의 종교가 갖고 있는 이념을 바탕으로 상호존중하고 화합할 때 자비와 사랑의 정신은 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교평화위원회는 또 "해당 교단은 물론이고 교단을 대표하는 연합기구는 종교간의 화합을 해치는 이러한 행위를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이 같은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마련을 하기 바란다"면서 "종교간의 화합을 해치는 사안이 발생할 시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종교간 화합정신으로 국민 모두의 삶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