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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소녀’ 유카 사소, US여자오픈 제패…박인비와 최연소 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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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소녀’ 유카 사소, US여자오픈 제패…박인비와 최연소 타이

입력
2021.06.07 15: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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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선수 2번째 LPGA 우승
태국 타와타나낏 이어…메이저 대회 동남아 강세
세 번째 우승 노린 박인비 공동 7위에 그쳐

유카 사소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더 올림픽 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뉴시스

유카 사소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더 올림픽 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뉴시스

필리핀의 2001년생 기대주 유카 사소가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정확히 19세 11개월 17일의 나이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박인비(33)가 2008년 세운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사소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 레이크 코스(파71)에서 열린 제76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사소는 하타오카 나사(일본)와의 연장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1,000만원)를 적립하며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시즌 상금 총액 89만451달러를 단숨에 앞질러 상금 1위로 나섰다.

이날 라운드 후반까지도 사소의 우승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선두 렉시 톰프슨(미국)에게 한 타 뒤진 2위로 출발했지만 2, 3번 홀에서 연속 더블보기가 나와 선두 경쟁에서 멀어졌다.

오히려 2위에 4타 앞선 채 전반을 마친 톰프슨이 7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에 가까워진 듯했다. 하지만 톰프슨은 후반 들어 흔들렸다. 11번 홀 더블보기, 14번 홀 보기로 공동 2위에 2타 차로 쫓겼고 17, 18번 홀에서 한 타씩을 잃으며 사소와 하타오카에게 선두를 내줬다.

사소와 하타오카는 9번, 18번 홀 결과를 합산해 승자를 가리는 방식의 연장전에서 연이어 파를 지켜냈다. 이어진 서든 데스 매치에서 사소는 9번 홀에서 약 3m 버디 퍼트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했다.

사소는 “우승을 차지해서 매우 기쁘다. 우승 트로피에 내 이름이 적혀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필리핀에서 저를 응원해준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 어떻게 고마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곳에도 필리핀 국기를 들고 있는 분이 많이 있었는데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우승으로 사소는 2000년대 초반 2승을 올린 제니퍼 로살레스에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두 번째 필리핀 선수가 됐다. 또 4월 ANA 인스피레이션의 패티 타와타나낏(22·태국)에 이어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LPGA 투어 대회에서의 동남아시아 강세를 이어갔다.

필리핀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사소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쓰는 등 아마추어 때부터 이름을 날렸다. 지난해 8월에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승을 수확하는 등 아시아권에서 착실하게 실력을 쌓았다. 아직 LPGA 투어에 정식으로 입회하지 못했던 사소는 이번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미국 무대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한국은 2019년 이정은(25), 2020년 김아림(26)에 이어 3년 연속 US여자오픈 제패를 노렸으나 불발됐다. 세 번째 US여자오픈 우승을 노렸던 박인비는 최종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도 공동 7위에 자리했다. 공동 3위로 출발한 이정은은 이날에만 5타를 잃으며 공동 12위(2오버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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