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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배지' 내보인 김부겸 총리... '스티커'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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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배지' 내보인 김부겸 총리... '스티커'도 만든다

입력
2021.06.07 04:30
수정
2021.06.07 10:4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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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백신 접종 배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백신 접종 배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위한 배지가 만들어진다. 신분증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도 나온다. 7일 시작되는 60~64세에 대한 1차 접종이 완료된 뒤 그간 공언되어 온 '마스크 프리' 등 접종 인센티브의 실효성을 더 높이기 위한 방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반기 접종이 계획대로 되더라도 방역 수칙 완화엔 여전히 주의할 점이 많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김부겸 국무총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인 배지를 달고 나왔다. 원 모양으로 제작된 흰 배지에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이라는 문구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병과 주사기 그림이 함께 들어가 있었다.

신분증에 붙이는 '백신접종 스티커' 나온다

김 총리는 옷에 달린 배지를 가리키며 "이 배지 자체가 증명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한 국민들에게 주는 자랑스러운 훈장이라 생각한다"며 "정부는 예방접종을 마치신 분들을 위해 다양한 증명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접종 배지와 별개로 전자접종증명서 앱을 활용하기 어려워하는 65세 이상 접종자에게는 이달 하순부터 접종 스티커를 제공한다. 주민센터가 발급하는 스티커에는 접종이력과 이름 등을 넣어 신분증에 붙이게 할 방침이다. 위조 등의 문제가 있는 배지와 달리 스티커에는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증명력이 부여된다. 김 총리는 "어르신들의 신분증에 스티커를 부착해 드림으로써 '예방접종을 완료했다'는 증명서로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열진통제 생산도 늘린다

방역당국은 진통해열제 수급 문제도 챙기기 시작했다. 백신 접종 뒤 흔한 이상증상으로 고열, 근육통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가 필요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의 현재 재고는 약 2억 정으로, 이달까지 예정된 예방접종 목표 인원 800만 명의 예상 필요 수량인 8,000만 정(1인당 10정 기준)은 충당 가능하다"며 "다만 7월부터 일반인 대상 접종이 시작됨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생산 확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6일 새벽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 몰려 있다. 부산=뉴스1

6일 새벽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 몰려 있다. 부산=뉴스1

이날 0시 기준 국내 1차 접종자는 759만5,072명(접종률 14.8%)이다. 60세 이상 고령층 등의 사전 예약률이 80.6%였고, 지금까지 사전 예약자의 실제 접종률은 99.8%에 달한다. 이에 따라 상반기 중 1차 접종자는 1,27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다 얀센 백신 101만2,800만 회분 등을 감안하면 약 1,400만 명이 1차 접종을 끝낸다. 하반기 들어서는 일반 국민에 대한 접종으로 확대된다. 정부가 해열진통제 생산량을 확인하고, 접종 증명 방법을 고민하는 이유다.

전문가들 "방역조치 완화는 신중해야"

다만 전문가들은 방역조치 완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는 상반기 '1,300만 명+α' 접종이 끝나면 7월부터 접종자에 한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방역조치를 완화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유행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최근 한 주(5월 30일~6월 5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578.4명으로, 전주(5월 23~29일) 대비 16.1명 늘었다. 연일 500~700명대를 오가던 확진자 수는 지난 5일 744명으로, 지난달 14일(747명) 이후 22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변이 바이러스에다 비수도권 중심의 집단감염도 여전하다. '감염경로 불명' 비율도 27.5%에 달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차 접종률이 70% 이상이었던 영국에서도 갑자기 확진자가 2배로 늘었다"며 "방역 완화를 지나치게 서둘렀다간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 완화로 환자가 늘면 백신 접종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주 기자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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