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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규제 2년… 소재·부품 대일 무역의존도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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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규제 2년… 소재·부품 대일 무역의존도 역대 최저

입력
2021.06.03 14:17
수정
2021.06.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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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 의존도는 증가… 대일본 적자 폭도 확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소재·부품 분야의 대일본 의존도가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의 수출 규제를 시행한 지 2년 만의 일이다. 그간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안정 등을 추진한 결과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 종합정보망'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의 소재·부품 누적 수입액은 647억9,500만 달러다. 이 가운데 일본 제품은 96억9,600만 달러로 15%를 차지했다. 일본산 소재·부품 수입 비중은 200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소재·부품 분야 일본 의존도는 2003년 28%로 최고점에 도달한 이후, 낮아지면서 2014년엔 18.2%까지 내려왔다.

일본 의존도는 줄었지만 중화권 수입 비중은 늘고 있다. 중국 수입 비중은 지난해 29.1%에서 올해 30.1%로, 대만은 8.3%에서 9.3%로 각각 1%포인트 증가했다. 일본이 주요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에 나서자 역내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수입처를 분산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일본 수출 규제 직후 '소부장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기술 국산화 지원, 투자·공급망 다변화에 적극 나섰다. 이후 관련 업계에서 국산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2일에는 한미반도체가 그간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반도체 패키지용 '듀얼척 쏘'(Dual-chuck Saw) 장비를 처음으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고, SK머티리얼즈가 순도 5N(99.999%)급 불화수소,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불화폴리이미드의 양산에 돌입했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일본 소재·부품 무역 적자는 더 확대됐다. 한국은 올해 1~4월 일본과의 소재·부품 교역에서 53억9,6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액이 7억9,000만 달러 늘었다. 한국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43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입액은 수출액의 2.25배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일반기계 부품의 적자액이 64억4,000만 달러로 가장 컸고, 전자부품(19억200만 달러),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13억100만 달러),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5억7,800만 달러) 등의 적자 폭이 컸다.

소재·부품 분야의 적자는 대일 무역 적자의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올해 4월까지 전체 대일 무역 적자는 78억9,400만 달러로 소재·부품 분야 적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68.4%에 달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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