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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전진 기지 초토화에… 베트남, 삼성 등 외국기업에 백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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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전진 기지 초토화에… 베트남, 삼성 등 외국기업에 백신 제공

입력
2021.06.0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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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베트남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공장에서 현지 노동자들이 정부가 무료 제공한 백신을 맞기 위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현지매체 라오동 캡처

1일 베트남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공장에서 현지 노동자들이 정부가 무료 제공한 백신을 맞기 위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현지매체 라오동 캡처

베트남이 자국 해외 수출의 전진기지인 박닌ㆍ박장성(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삼성 등 외국기업들에게 백신을 풀었다. 전국민 백신 접종률이 1%대인 베트남이지만 경제성장의 근간인 수출이 막히는 것만큼은 간과할 수 없어서다.

2일 베트남 현지매체와 삼성공장 베트남법인 등에 따르면 박닌성은 전날부터 지역 내 삼성공장에서 근무하는 자국민 1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박닌ㆍ박장성 등에 대거 진출해 있는 삼성 계열사 및 협력업체들도 직원 수에 비례해 백신이 공급된다. 두 성은 삼성 외에도 일본의 캐논 등 지역 내 다른 글로벌 기업들에게도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 백신 비용은 베트남 정부가 부담하며, 접종 역시 현지 보건당국이 진행 중이다.

박닌ㆍ박장성은 베트남 수출 물량의 50%가량을 책임지는 최대 산업 요충지다. 하지만 4월 27일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전날까지 박장성은 전체 신규 감염자의 절반인 2,285명, 박닌성도 838여 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사태가 심각하다. 현지 전자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두 지역에 방역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확진자가 속출해 생산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며 "현 추세라면 5월 베트남 전체 수출량은 전달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성장을 국가의 최우선 목표로 잡고 있는 베트남 입장에선 발등에 큰 불이 떨어진 셈이다.

베트남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현지 교민들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로 박닌ㆍ박장성에서 출퇴근하던 다수의 주재원들은 성 정부의 이동제한 요청에 따라 현지 기숙사 혹은 지역 내 호텔에서 당분간 지내야 할 처지다.

다행히 아직 현지에서 한국인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21일 1차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로 의심받았던 박장성 소재 H사의 한국인 주재원과 가족들은 2~3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한인 상공인연합회(KORCHAMㆍ코참) 등은 지난달 28일 이후 박닌ㆍ박장ㆍ빈푹ㆍ타이응우옌 당서기장 등과 연이어 만나 "한국 기업과 교민들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28일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중앙 왼쪽)와 현지 한국기업 대표단이 박닌성 당서기와 면담을 하고 있다. 하노이 코참 제공

지난달 28일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중앙 왼쪽)와 현지 한국기업 대표단이 박닌성 당서기와 면담을 하고 있다. 하노이 코참 제공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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