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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만에 중3·고2 ‘영포자’ 2배... 정부 "학습결손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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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만에 중3·고2 ‘영포자’ 2배... 정부 "학습결손 심각"

입력
2021.06.02 09:50
수정
2021.06.02 09:5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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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학교방역 강화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학기 등교수업 확대를 위해 학교 내 방역체계를 보완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열렸다. 뉴스1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학교방역 강화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학기 등교수업 확대를 위해 학교 내 방역체계를 보완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열렸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중?고생 학업성취도가 크게 하락했다는 정부 공식 통계가 발표됐다. 특히 영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코로나19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교육부는 “학습결손을 심각하게 인식한다”고 밝히며 2학기 전면 등교를 비롯 △교육회복추진위원회 구성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지원시스템 구축 △코로나19 대응 중장기 종단조사 추진 등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보통학력’ 줄고 ‘기초학력 미달’ 늘었다

교육부는 2일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3?고2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전년 대비 하락했다. 전 과목에서 ‘보통학력(수업 기본 내용을 상당 부분 이해한 수준)’ 비중은 줄고, ‘기초학력 미달’ 비중은 늘었다. 매년 중3, 고2 학생 약 3%의 학업성취도를 가늠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지난해 11월 중3?고2 학생 2만1,179명(424개교)을 대상으로 절대평가 방식으로 실시됐다.

중학생은 국어와 영어, 고등학생은 국어에서 ‘보통학력’ 이상 비중이 대폭 줄었다. 2019년 평가에서 중3 국어?영어, 고2 국어의 보통학력 비중이 각각 82.9%, 72.6%, 77.5%였지만, 지난해 평가에서는 75.4%, 63.9%, 69.8%로 줄었다. 다른 과목 역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비중 자체는 감소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중은 중3 수학과목을 제외하고는 전 과목에서 늘었다. 특히 ‘영어포기자’가 급증, 중3?고2 영어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중은 2019년 3.3%, 3.6%에서 지난해 7.1%, 8.6%로 2배 이상 늘었다. 중3?고2 모두 8명에 한 명꼴로 수학 기초학력 미달이었다.

교육부 제공

교육부 제공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 결과를 두고 각계 전문가와 현장교원들의 의견을 들었는데 △충분한 학습이 이뤄지지 못했고 △자신감, 흥미, 학습의욕 등이 하락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습결손 충격... '코로나발 영향' 3년 종단연구 실시키로

코로나19 이후 학습격차와 기초학력 미달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지난 4월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교육정책연구소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82개 중학교 2, 3학년생들의 국어·영어·수학 학업성취등급 비율을 추적, "중위권이 대폭 감소했다"는 결론을 내놨다. 이번은 국가 차원의 첫 교육 격차 분석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들이 4월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전국 중고등학교 코로나19 교육격차 실태 발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들이 4월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전국 중고등학교 코로나19 교육격차 실태 발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교육부는 "지금 이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한다"며 여러 대책을 함께 내놨다.

우선 2학기 전면 등교 목표로 우선 중학생들 등교율 상승을 위한 학교 밀집도를 조정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중3?고2 3%만 조사한 학업성취도 평가제를 보완, 내년 9월부터는 희망 학교 모두 성취도 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의 표집평가와 별개로 실시하며, 대상 학년은 2024년까지 초3~고2를 아우를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학교 서열화 논란 등을 감안해 평가 결과는 학생 개인과 학교에만 통보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초3?중2 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학업, 정서 발달 및 신체 건강에 대해 올해부터 3년간 종단조사를 한다.

17개 시도교육청 교육감들은 ‘교육회복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학생, 교사, 학부모, 정신건강전문가, 방역전문가가 참여하는 ‘교육회복 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해 맞춤형 지도를 하자는 요구다. 교육부는 교육감협의회와 공동으로 ‘교육회복 추진 준비단’을 발족해 이달 말 세부사안을 발표한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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