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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여름 관광대목 안놓친다!"… EU, 7월부터 '백신여권'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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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여름 관광대목 안놓친다!"… EU, 7월부터 '백신여권' 시행

입력
2021.06.01 18: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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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자 등에 일종의 '면역 보유 증명서'
격리 의무에서 면제돼 자유로운 이동 가능
'여름 휴가철', 반토막 난 관광산업 회복 적기

4월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에서 한 승객이 걸어가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4월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에서 한 승객이 걸어가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여권’ 발급을 7월부터 시작한다. 백신 접종자는 격리 의무를 면제받고 자유롭게 역내를 돌아다닐 수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난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을 되살리 위한 고육책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양호한 일명 ‘그린존’ 지역의 여행자에 대한 추가 규제 완화까지 거론할 만큼 EU는 필사적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7개 EU 전체 회원국이 7월 1일 일제히 디지털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도입한다고 전했다. 일종의 면역보유 증명서로 소지자에게는 제한 없이 역내를 이동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백신 접종자뿐 아니라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코로나19 완치자도 같은 증명서를 받는다. 예방접종자의 자녀도 만 6세 미만인 경우 면제 대상이 된다. 회원국마다 연령 기준에 차이를 둔 정도가 다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유럽인은 이제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백신 여권 도입은 EU 역내 자유 여행을 명확하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적었다. EU는 백신 여권 발급 시스템도 6월 1일부터 가동한다.

사생활 침해 논란이 가시지 않았지만 백신 여권 제도를 전격 시행한 가장 큰 이유는 결국 ‘경제’다. 코로나19로 무너진 관광업 회복이 선결되지 않으면 경제를 되살릴 묘수가 도통 없어서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내 관광객 소비 규모는 팬데믹 전인 2019년보다 64% 급감했다. 반토막 넘게 매출이 줄어들자 관광업 종사자 36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관광 의존도가 높은 스페인이 대표 피해국이다. 여름 휴가철(7~9월)을 기준으로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전년도의 고작 22%밖에 되지 않았다.

EU는 추가 규제 완화도 고민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최근 14일간 10만명 당 코로나19 확진자 25명 이하인 그린존 지역 여행자들을 상대로 자가격리를 면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기에 백신 접종이 확산하면 서서히 규제를 풀어나갈 방침이다. EU 역내 백신 접종률은 7월 중순까지 성인 기준 70%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전날 “지금까지 유럽 전체에 승인된 코로나19 백신 2억3,700만회분이 공급됐다”고 설명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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