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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2년 만에 최고 시청률 찍었지만...CCTV 날짜 오류? "허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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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2년 만에 최고 시청률 찍었지만...CCTV 날짜 오류? "허위 사실"

입력
2021.06.01 08:00
수정
2021.06.01 13:29
0 0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시청률 11%
제작진 "CCTV 날짜 잘못 표기? 악의적 캡처" 주장
"3분 늦는 A씨 아파트 CCTV 영상, CG로 재표기"
"폐지하라" "짜깁기 방송" 등 시청자 비판 봇물

2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한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 방송화면 캡처

2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한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 방송화면 캡처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주검으로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망 사건을 조명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2년 만에 최고 시청률을 얻은 가운데 시청자게시판에는 "사과 방송하고 폐지하라" 등 시청자들의 비난 글이 폭주하고 있다.

시청자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은 대개 '그알' 제작진이 고인의 친구 A씨 관련 폐쇄회로(CC)TV 속 날짜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라고 밝혔다.

'버닝썬 사건' 방송 이후 2년 만에 최고 시청률

2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한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 방송화면 캡처

2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한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 방송화면 캡처

3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는 29일 방송된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 시청률이 1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닐슨코리아 기준 '그알'의 평균 시청률은 5%대다. 이번 방송은 평균 시청률보다 2배가량 껑충 뛴 것이라 손씨 사망 사건과 관련한 국민적 관심을 방증하고 있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기업 TNMS에 따르면 손씨 사건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평균 전국 가구 시청률은 1부 8.4%, 2부 9.6%였으며, '그알'은 2019년 3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3년여 전 '버닝썬 게이트-그 본질을 묻다' 편 이후 최고 시청률이라는 것.

TNMS 측은 "손씨 사건을 다룬 29일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장면은 지난달 25일 새벽 누군가가 물속으로 허우적거리며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목격자 인터뷰"라며 "이 장면은 최고 1분 시청률을 기록하며 10.1%(전국 가구 기준)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A씨 아파트 CCTV 날짜 조작?..."허위사실 유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시청자게시판에 올린 글. 제작진은 노란색 날짜 표기는 시청 편의상 CG를 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홈페이지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시청자게시판에 올린 글. 제작진은 노란색 날짜 표기는 시청 편의상 CG를 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그알' 홈페이지의 시청자게시판에는 방송 직후부터 시청자들의 비난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게시판에는 "폐지하라" "사과 방송하라" "짜깁기 편파방송"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이 1,000여 건 도배되고 있다.

'그알'은 A씨가 자신의 아파트로 들어서는 CCTV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그러나 이날 시청자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은 '그알'이 공개한 A씨 관련 CCTV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제작진의 오류로 날짜와 시간이 잘못 표기돼 "조작방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유튜버들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영상. 이들은 제작진이 고 손정민씨 친구 A씨가 아파트로 들어오는 날짜를 '그알' 제작진이 '4월 23일'로 잘못 표기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캡처

일부 유튜버들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영상. 이들은 제작진이 고 손정민씨 친구 A씨가 아파트로 들어오는 날짜를 '그알' 제작진이 '4월 23일'로 잘못 표기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캡처

실제로 방송 직후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가 손씨 실종 당일 아파트에 들어서는 날짜와 시간이 다르게 적혀 있다는 내용의 글들이 여럿 올라왔다. 이들은 방송에서 A씨가 아파트에 들어서는 날짜와 시간이 '4월 23일 04시 15분'으로 표기됐고, '그알' 본방송과 다시보기에도 이 같은 오류가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제작진은 30일 이와 관련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며 시청자게시판에 해명 공지를 띄웠다.

제작진은 "SBS 홈페이지나 지상파 방송 OTT 웨이브(wavve) 등을 통한 다시보기는 본방송이 실시간으로 저장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어 "인터넷 게시글을 보고 혹시나 해당 장면에 대한 제작진의 실수가 있는지를 확인하였으나, 이는 모션 그래픽 효과가 들어간 해당 영상을 순간적으로 캡처하여 악의적으로 활용한 것"이라며 "본방송과 다시보기에 날짜가 다르게 적혀 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CCTV 영상은 실제? 아니면 재연?..."실제 영상"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시청자게시판에 공개한 고(故) 손정민씨의 친구 A씨 아파트 CCTV 영상. 상단에 날짜와 시간이 표기돼 있다. 홈페이지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시청자게시판에 공개한 고(故) 손정민씨의 친구 A씨 아파트 CCTV 영상. 상단에 날짜와 시간이 표기돼 있다. 홈페이지 캡처

또한 방송에서 공개한 A씨 및 A씨 부모님 관련 아파트 CCTV 영상이 실제 아닌 배우들의 재연 장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이에 제작진은 "CCTV와 블랙박스 영상들은 재연이 아니라 모두 해당 일의 실제 영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좌 하단의 노란색 기계 그래픽은 시청 편의를 위해 컴퓨터 그래픽(CG)로 제작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통상적으로 CCTV에 표기되는 녹화 시작과 실제 시각이 다른 경우가 상당수 있기에 취재 과정에서 해당 아파트에 설치된 사설 CCTV의 시간을 정확히 체크했고, 표준 시간보다 3분 늦게 설정돼 있는 것을 확인하여 이를 감안해 정확한 시간인 04시 51분으로 방송에 표기했다"고 설명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시청자게시판. 홈페이지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시청자게시판. 홈페이지 캡처

이와 함께 제작진은 3분 늦게 설정돼 있다는 A씨 아파트에 설치된 사설 CCTV 영상도 공개했다. 실제로 제작진이 방송에서 표기한 시간(4월 25일 04시 51분)과 달리 CCTV에는 '4월 25일 04시 48분'으로 적혀 있다.

하지만 '그알'은 이 같은 사실을 방송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 부분 역시 시청자게시판에서 "억지로 짜맞춘 편집과 짜깁기 영상"이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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