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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률 4%" 한은의 서프라이즈 전망... 금융위기 이후 최대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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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률 4%" 한은의 서프라이즈 전망... 금융위기 이후 최대로 올렸다

입력
2021.05.27 18:0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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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3%에서 1%p 상향
외부기관 전망 웃돌아... "수출 호조에 소비 개선"

지난달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한국은행은 27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4.0%로 전망했다. 뉴스1

지난달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한국은행은 27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4.0%로 전망했다. 뉴스1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3%에서 4%로 1%포인트 올려 잡았다. 기대 이상의 수출 성적을 바탕으로, 찬바람 불던 바닥 경기에도 온기가 돌 조짐을 보이자 성장률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한은 안팎에서도 성장률 전망치를 한 번에 이 정도로 높여 잡은 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보수적인 한은이 4%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만큼, 올해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보수적 한은 "올해 4% 성장 가능"

한은은 27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4%, 3%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전망치보다 각각 1%포인트, 0.5%포인트씩 높여 잡은 것이다. 지난달 한은이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올해 성장률은 3%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전망치가 어느 정도 높아질 것이란 예상은 이미 나왔다.

하지만 단번에 4%란 전망치를 내놓자 "통상 외부기관보다 보수적인 예상을 해왔던 한은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4%란 수치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3.8%)과 국제통화기금(IMF·3.6%), 현대경제연구원(3.5%) 등이 상향 조정해 내놓은 전망치를 웃돈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 역시 "성장률 전망치를 한 번에 1%포인트 높이는 건 흔한 경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은이 성장률을 이 정도로 높인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년 뒤인 2009년 말이 마지막이다.

"수출, 민간소비에 힘 붙을 것"

한은은 국내 경제의 믿을 만한 구석인 수출 성적에 기대를 걸었다. 상품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2월 7.1%에서 9.0%로 1.9%포인트나 올려 잡았다.

주요국들의 경기회복세를 타고 수출 비중이 높은 IT를 중심으로 경기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란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수출 수요를 뒷받침할 설비투자 증가율도 5.3%에서 7.5%로 높였다.

국내총생산(GDP)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민간소비 성장률도 기존 2%에서 2.5%로 상향했다. 지난 2월만 해도 한은은 민간소비 증가율을 종전 3.1%에서 2%로 낮췄지만 대면서비스와 의복 등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가계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하반기 들어 본격화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 같은 긍정적인 시나리오에 힘을 보탰다. 한은은 올 상반기 성장률이 3.7%, 하반기 4.2%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선진국의 백신접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백신 관련 불확실성이 많이 줄었다"며 "최근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전망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 전망

경제성장률 전망


코로나 리스크 "백신 접종에 달려"

하지만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터널 속을 빠져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도 여전히 높다. 고용과 민간소비가 정부의 대규모 재정정책에 기대 개선세를 보인 측면이 큰데다, 백신 접종 지연 등 '코로나 리스크'가 여전히 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은도 이날 코로나19 확산세가 더디게 진정된다는 '비관 시나리오'에선 올해 성장률이 3.4%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교역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국내 성장률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 백신 접종률이 여전히 한 자릿수(27일 기준 전 국민의 7.8%)에 불과해 위험 요인도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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