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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위안부' 발언에 문 대통령 무반응, 한일관계 때문? 日 언론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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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위안부' 발언에 문 대통령 무반응, 한일관계 때문? 日 언론 보도

입력
2021.05.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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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왼쪽) 대통령이 20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을 방문, 미국 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에 앞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왼쪽) 대통령이 20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을 방문, 미국 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에 앞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과 관련,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생각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일본에서 나왔다.

프랑스 매체 ‘쿠리에’의 일본판인 ‘쿠리에 재팬’은 25일 NHK 국제부문 기자 이케하타 슈에이(池畑修平)의 분석을 실었다. 2019년 4월부터 2년 간 NHK 국제보도 메인 캐스터였던 이케하타는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전환되는 시기에 NHK 서울지국장을 역임했다.

"위안부 문제에 호응하지 않은 것 의외"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펠로시 의장은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이 2007년 미 하원에 위안부 결의를 낸 바 있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를 만났을 때 수 차례 직접 언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원래 청와대가 처음 발표한 자료에는 문 대통령이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돼 있었으나, 나중에 “실제 회담에서 이 발언이 없었다”며 취소했다.

이케하타는 이런 상황을 설명하는 한 가지 가능성으로 “문 대통령이 일본과 관계 개선을 위해 무언가 하려고 했기 때문인지 모른다”고 추측했다. 원래 일본에 대한 관계 개선 의도를 드러내려 했으나 예상 외로 펠로시 의장이 위안부 문제를 꺼내자 차라리 입을 다물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케하타는 한국 정부가 싱가포르 선언을 공동성명에 담는 등 미국의 대북정책을 대화 쪽으로 유도하면서 미 행정부가 요구한 ‘한일관계 개선’ 요구를 수용했을 수 있다고 봤다. 또 “북한에 대처하는 데 한미일 3국의 협력이 근원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공동성명 문구는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의미한다고 해석하며 앞으로 문 대통령의 행보에 관심을 보였다.

마이니치 "한미일 협력 강화해야"

마이니치신문도 25일 “미일, 한미라는 두 동맹으로 맺어진 한미일 협력은 동북아 안보를 지탱하는 기둥”이라면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미일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내보냈다. 반면 요미우리신문은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기대만큼 하지 못해 자국 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BS닛테레 방송에 출연한 가네하라 노부카쓰(兼原信克) 전 내각관방 부차관보와 김경주 도카이대 교수는 이번 회담에 대해 “미국이 한국에 국력에 맞는 책임을 기대했다. 동북아 안보 정책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명을 직접 언급 않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 등의 표현에 그쳐 중국을 자극하지 않고 끝났다”고도 분석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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