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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한 실험실 '코로나 기원설' 힘 싣는 美 당국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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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한 실험실 '코로나 기원설' 힘 싣는 美 당국자들

입력
2021.05.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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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자연 발생 확신 없어… 더 조사해야"
前 FDA 국장도 "동물 발원 증거 없다는 건…"

2월 보안 요원들이 지키고 있는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모습. 우한=로이터 연합뉴스

2월 보안 요원들이 지키고 있는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모습. 우한=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기원했다는 가설에 미국의 전ㆍ현직 보건 당국자들이 힘을 싣고 있다. 중국이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하는 상황에서다.

24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감염병 분야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11일 펙트 체크 행사인 ‘유나이티드 팩트 오브 아메리카’에서 ‘여전히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확신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실 확신이 없다”는 대답을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능력이 허용하는 한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가 찾아낼 때까지 계속 조사해야 한다”며 “그걸 조사한 사람들은 그게 동물 감염원으로부터 출현했고 이후 사람에게 감염된 듯하다고 말하지만 뭔가 다른 것이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의 신념은 일관적이다. 18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그는 ‘코로나19가 연구소 배양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 있느냐’는 랜드 폴 상원의원 질문에 “나는 중국인들이 무엇을 했을지에 대해 어떤 설명도 갖고 있지 않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추가 조사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폴 상원의원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미 국립보건원(NIH) 자금 지원을 받아 치명적 바이러스를 연구하다 이게 유출됐다는 코로나19 연구소 유출설을 주장해 왔다.

중국을 의심하는 건 파우치 소장뿐 아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4일 CNBC방송에 출연,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연구실에서 유출됐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정황 증거를 제공하는 보고서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가 실험실이 아니라 자연에서 유래했으리라는 시나리오가 더 타당해 보였지만 아직 코로나19가 동물로부터 기원했다는 결정적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발상을 전환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고틀리브 전 국장은 중국에서 내부 고발자가 나오거나 정권 교체가 일어나지 않는 한 실험실 유출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비관하기했다.

전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의 비공개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연구원 3명이 첫 코로나19 발병 보고 직전인 2019년 11월쯤 코로나19와 일치하는 증상으로 몸이 아파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 해당 연구소의 직원ㆍ연구원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다”며 “미국이 끊임없이 실험실 유출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보도를 일축했다. 올해 3월 조사를 벌인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팀은 우한 현장 조사를 한 다음 내놓은 보고서에서 코로나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가설은 사실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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