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휴대폰 계속 썼다'는 유족 주장과 배치
사라진 친구 휴대폰은 한강 주변서 마지막 신호
목격자 확보에 수사력 집중… 2명은 최면조사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씨 추모공간에서 23일 시민들이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손씨의 휴대폰이 손씨 가족에게 인계되기 직전까지 계속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손씨의 휴대폰을 디지털포렌식한 결과,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1시 9분쯤 마지막으로 웹 검색이 이뤄졌으며 그 뒤엔 인터넷이나 앱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톡 등 메시지는 오전 1시 24분쯤 손씨가 손씨 어머니에게 보낸 것이 마지막이고, 통화는 그로부터 9분 뒤인 1시 33분쯤 쿠팡이츠 배달기사와의 통화가 마지막"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손씨의 아버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실종 당일 손씨 스마트폰의 데이터 통화 사용 내역을 공개하면서, 당일 손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A로부터 아들의 휴대폰을 넘겨받은 오전 5시 40분 직전까지 휴대폰이 계속 사용되고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통신사로부터 자동 동기화 백그라운드 앱이 실행되면서 데이터 통화가 이뤄졌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사라진 A씨의 휴대폰 위치를 추적한 결과 그날 오전 3시 37분쯤 A군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해 통화한 뒤부터 전화기가 꺼진 오전 7시 2분까지 휴대폰이 계속 한강 주변에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손씨 실종 지점 일대를 폐쇄회로(CC)TV가 전체적으로 비추고 있지 못한 만큼, 목격자를 찾아 사건 실체 규명에 도움이 될 진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중요한 목격자 2명에겐 진술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당사자 동의를 받아 최면수사를 진행했는데, 당초 진술과 큰 차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 2명은 손씨 실종 당일 오전 4시 40분쯤 한 남성의 한강 입수 장면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일행 7명에는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지난 주말 A군을 재차 조사했다. 손씨 실종 이후 7번째, 손씨 시신 발견 이후 4번째 조사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무분별한 가짜뉴스 생산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전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가짜뉴스 등은 수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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