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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 최고위원 도전까지…국민의힘 세대교체 바람

입력
2021.05.21 17:30
수정
2021.05.2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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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인 김용태 국민의힘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90년대생'인 김용태 국민의힘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11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중진급들의 무대였던 당대표 선거에 초선 의원과 '80년대생' 원외 주자까지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최고위원에도 '90년대생' 청년까지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었다.

21일까지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초선 배현진(38·서울 송파을) 의원을 비롯해 비례대표인 이영(52)·이용(43)·조수진(49)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예정하고 있다. IT 벤처기업 창업가인 이영 의원은 "데이터에 기반해 전략적 정권교체를 돕고, 스마트한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인 이용 의원도 "청년 세대가 앞장서면 정권 심판 바람이 태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원내대변인 출신 배 의원도 "통합하고 변화하고 싸워서 대선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조 의원은 23일쯤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당권 도전을 선언했던 3선의 조해진(58·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도 이날 최고위원 출마로 선회했다.

지난해 21대 총선에 도전했다가 패배했거나, 공천에서 탈락했던 원외 청년들도 최고위원직에 도전한다. 김용태(31)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도 "2030세대에 필요한 정책을 국민의힘 당론에 직접 올리겠다"며 청년 몫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강태린(35) 경기 의왕·과천 당협부위원장과 원영섭(43) 전 조직부총장, 홍종기(43) 부대변인 등도 출마했다.

초선·청년들의 출마가 잇따르면서 최고위원 경선도 신구대결 구도가 굳어졌다. 원외에선 3선 출신 김재원(57) 전 의원과 재선을 지낸 정미경(56) 전 의원을 비롯해, 도태우(52) 대구시당 인권위원장, 조대원(51) 전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 천강정(53) 경기도당 치과의사네트워킹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총 14명의 도전자 가운데 최고위원 4명과 청년 최고위원 1명을 뽑는다.

선수와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보수정당에서 지도부의 '인물·세대 교체 경쟁'이 벌어지는 건 쇄신을 요구하는 흐름과도 연결돼 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2030세대 표심의 중요성이 확인되면서 보수 혁신에 세대교체가 핵심 의제가 되고 있다. 당대표 도전에 나선 초선 김웅(51·서울 송파갑)·김은혜(50·경기 성남 분당갑) 의원과 이준석(36) 전 최고위원 등의 약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초선·청년 주자들이 '세대교체 구호' 외에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면, 미풍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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