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가 "테슬라 6천억원 공매도"로 머스크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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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 마이클 버리가 "테슬라 6천억원 공매도"로 머스크를 겨냥했다

입력
2021.05.18 12:45
수정
2021.05.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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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탄소배출권 거래에 의존"
"비트코인, 회사 어려움 가리려는 눈속임"

마이클 버리. 트위터 캡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해 '빅 쇼트'의 주인공으로 유명해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이번엔 테슬라를 '빅 쇼트(대규모 공매도)'했다. 본업보다 금융시장에서 더 화제를 뿌리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정조준한 것이다.

버리의 자산운용사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가 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이 회사는 3월 말 기준으로 테슬라 주식 80만100주, 시장가치 기준 5억3,400만 달러(약 6,000억 원)어치를 공매도하고 있다.

정확한 매도매입가나 계약 만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체 포트폴리오의 39.47%를 특정 기업 공매도에 올려 놓는 움직임은 이례적이다.

버리는 이미 테슬라와 머스크에 대해 꾸준히 회의적 입장을 내놓았다. 1월 그는 "테슬라가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한 수익 확보에 지나치게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는 여러 전통 차량 제조사에 탄소배출권을 팔아 이익을 얻었지만, 최근 이들이 전기차 생산으로 전향하면서 배출권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의 비트코인 결제, 눈속임일 뿐"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근교의 그륀하이데에 자리 잡고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의 건설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끊임없이 언급하면서, 덩달아 주가가 오르락내리락을 되풀이하고 있다.

머스크는 가상화폐에 전반적으로 우호적이지만, 지난주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를 돌연 중단한 것에 대해선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서 대량의 화석연료 소비가 유발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비트코인 지지 진영이 반박하면서, 지난주 금융 및 자산시장에서는 그동안 공동 전선을 폈던 '머스크파'와 '코인파'의 대결 구도가 벌어지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한 달간 20%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클 버리의 테슬라 공매도 결정이 가상화폐 문제와 연결돼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2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하고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그는 "중국 시장에서 곤란을 겪고 있음을 가리기 위한 눈속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버리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 가격 상승은 투기적 거품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물가와 금리가 상승하고 자산의 가치가 전반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버리, 게임스톱 '쇼트 스퀴즈' 불씨 되기도

영화 '빅 쇼트'에서 크리스천 베일이 연기한 마이클 버리. 유튜브 캡처

버리는 2005년 초 미 주택시장의 붕괴를 예측해 결과적으로 발생한 금융위기 국면에서 큰 수익을 얻었고, 이 때문에 해당 사태를 다룬 영화 '빅 쇼트'에도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등장했다.

또 올 초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열풍이 불었던 게임 유통사 '게임스톱'에 2018년부터 투자한 투자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게임스톱 열풍을 일으킨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도 그가 게임스톱에 투자했다는 것이 투자의 근거 중 하나로 제시됐다. 결과적으로 '쇼트 스퀴즈' 사태의 불씨 중 하나가 된 셈이다.

다만 게임스톱의 주가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에 그는 이미 지분 전량을 매도했기 때문에 올 초 발생한 급등의 이득을 보진 못했다. 추정 수익률은 270% 수준이다.

게임스톱 열풍 당시 버리는 "내 투자 덕분에 여러분이 게임스톱을 알고 큰 수익을 얻었다면 축하한다"면서도 "이 상황은 광기이고 위험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의 예측대로 게임스톱 주가는 다시 폭락했지만 현재는 연초 대비 10배 수준의 주가에서 안정된 상태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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