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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HMR 뛰어드는데'…고심 깊어지는 식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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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HMR 뛰어드는데'…고심 깊어지는 식품업계

입력
2021.05.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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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 경쟁 심화·외식 수요 늘어…경쟁력 확보 숙제
제품력 강화·카테고리 확대 분주

집밥 수요 확대로 몸집을 키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2차전에 돌입한다. 지난해엔 제품력에 상관없이 모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면 올해는 시장 안착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는 게 식품업계의 분석이다. 업체들은 소비자의 입맛을 잡기 위해 저마다 제품을 리뉴얼하거나 리브랜딩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맛과 품질을 보강하고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전략도 올해 들어 확대 추세다.


제품의 질 강화하고 브랜드 개편도

신세계푸드는 올 1분기 ‘올반 에어쿡’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하자 에어프라이어 간편식 신제품 3종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는 올 1분기 ‘올반 에어쿡’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하자 에어프라이어 간편식 신제품 3종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푸드 제공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약 4조 원 규모였던 HMR 시장은 오는 2023년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식음료·편의점 등 이종업체까지 HMR 시장에 뛰어들었고 일부 밀키트 스타트업은 코스닥 상장까지 추진하며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엔 HMR이면 뭘 팔아도 잘 팔렸지만 올해는 너도나도 HMR에 뛰어들면서 고심이 깊어졌다"며 "무엇보다 간편식이라도 소비자가 꼼꼼히 따지고 있어 제품의 질을 높이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HMR 유행으로 나트륨 과다섭취, 영양 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나오면서 올해는 프리미엄 건강식을 표방한 제품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11월 '건강간편식'이 콘셉트인 '더비비고'의 공신력을 높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영양학회와 손잡고 열량, 총지방, 총당류, 나트륨 등의 상한 기준치를 설정한 후 일부 제품에 우선 적용했다. 신세계푸드는 기름없이 조리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 조리 제품, 풀무원은 무항생제 닭 등 엄선한 국내산 원재료를 강조한 건강식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를 전면 개편하고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작업도 이어진다. 동원F&B는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최근 프리미엄 한식 HMR 브랜드 '양반'을 리브랜딩했다. 기존 김, 죽, 국, 탕, 찌개에서 더 나아가 전통음료와 전류까지 HMR로 한끼 밥상을 차려낼 수 있도록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HMR 브랜드 '소반'은 1인 가구에 특화된 20여 종의 상품을 순차적으로 리뉴얼하며 품질 강화에 나섰다.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하고 건더기 함량을 늘리며 식감을 살리는 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 초 외식이 늘면서 HMR 성장세가 살짝 둔화된 분위기"라며 "맛과 품질을 외식 못지않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거나 참신한 상품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올해는 도태되는 곳이 적지 않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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