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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그룹, 직원들에게 '백신휴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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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그룹, 직원들에게 '백신휴가' 준다

입력
2021.05.1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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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어 백신 휴가 도입 확산
SK, 현대차, 카카오 등도 검토 중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스1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와 LG그룹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전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보장하기로 결정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백신을 맞는 전 직원에게 접종 당일 하루 유급휴가를 보장하고, 이상 반응이 있으면 의사 소견서 등 증빙서류 없이 접종 후 최대 이틀까지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해왔다"며 "정부의 권고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 내 최대규모 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전날 회사에 공문을 보내 백신 접종 직원 전원에게 접종 당일과 이후 이틀까지 총 사흘간의 유급휴가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회사는 접종 당일 전 직원에게 휴가를 보장하되, 노조 측이 요구한 접종 후 이틀간의 휴가는 이상 반응을 호소한 직원들에게만 보장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LG그룹도 이날 백신 휴가제 도입을 결정했다. 주요 기업 중 그룹 차원에서 백신휴가제 도입을 결정한 것은 LG가 처음이다. LG그룹은 전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백신 이상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접종 당일과 다음날 이틀간 유급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계열사별로 백신 휴가 연장 여부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임직원 건강과 정부 권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백신 휴가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고령층과 사회복지시설 직원 등 일반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확대하면서 이상 반응 접종자를 위해 지난달 1일부터 '백신 휴가제'를 도입했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난 접종자는 의사 소견서 없이 접종 후 최대 이틀간 병가나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민간부문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따라달라고 권고했다.

삼성전자와 LG그룹 외에도 SK그룹 계열사와 현대자동차 등도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앞선 이달 6일 전 계열사 임직원 6,500명을 대상으로 백신 휴가제를 도입한다고 밝혔고, 카카오도 백신휴가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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