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강화로 문 닫은 영업장서 여성들과 몰래 음주
한인사회 "4주 격리 너무 길다" 기간 단축 일제 요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초비상 상태인 베트남에서 한국인이 방역 수칙 위반으로 체포됐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이 금지된 가라오케(일본식 노래주점)에서 몰래 음주를 하다 공안에 덜미가 잡힌 것이다.
11일 현지매체 뚜오이쩨에 따르면 하이퐁 공안은 지난 9일 지역 내에서 불법 영업 중인 가라오케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한국인 4명을 현장 체포했다. 공안이 급습할 당시 이들은 가라오케에서 여직원 2명과 함께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퐁은 지난달 27일 이후 베트남 북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지역확산이 심화되자 지난 6일 가라오케와 카페 등의 영업을 정지시킨 상태다. 체포된 이들은 한국 대기업 협력업체 소속으로, 하이퐁에 출장 형태로 머무르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공안의 강화된 단속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선 전날 하루 동안 129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이후 최대 수치다. 이날은 라오스에서 베트남 하이즈엉성(省)에 불법 입국한 노동자 중 한 명이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도 확인됐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영국 및 인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지역이 확대되고 있어 교민들은 성과 시(市)는 물론 외부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지 한인사회는 최근 4주로 늘어난 격리기간을 단축해줄 것을 베트남 총리실에 일제히 요청했다. 방역 당국의 지침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전제 아래, 한국과의 경제 교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격리 완화 방안을 모색해달라는 취지다. 협조 요청은 한국 대사관을 필두로 하노이한인회, 한인 상공인연합회(KOCHAMㆍ코참), 대한상공회의소 베트남사무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하노이지회 등 대표 민관 단체들이 모두 참여했다. 지난 6일 베트남 코로나19 예방 국가지도위원회는 신규 입국자에 대해 정부 지정 숙소에서 3주간의 시설격리, 현지 거주지에서 1주의 자가격리를 의무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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