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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백신 기피, 유인책 확대와 설득으로 풀어야

입력
2021.05.12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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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이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희소 혈전 생성, 효과성 논란 등이 불거졌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불안감 탓이 크다. 여기에 기저질환이 없던 20대 남성이 AZ 백신을 맞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다거나, 70대 여성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반신불수가 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접종 인과성 여부와 상관 없이 불안감을 자극하는 정보들까지 빠르게 유포되면서 접종 기피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로 11일 현재 70~74세 예방접종 예약률은 40.1%, 65~69세는 22.4%에 불과하다. 고령층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준비하지 않으면 정부가 공언한 상반기 접종 목표 1,300만 명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점에서 백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만큼 정부는 접종률 제고를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를 다 써봐야 한다. 접종과 이상반응 간 연관성이 없더라도 의료비를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하겠다고 한 정부의 대책은 전례가 없을 만큼 전향적이다. 그러나 간병비나 기존 기저질환에 대한 치료비는 제외돼 있어 개인 부담은 여전하다는 한계도 분명하다. 접종 기피 현상이 심해질 경우 ‘선(先)지원 후(後)인과성 판단’ 등 지원대상을 좀 더 넓히는 방안도 정부는 검토하길 바란다. 접종에 참여한 개인의 생명과 안전을 정부가 책임지겠다는 분명한 신뢰를 줄 필요가 있다.

성인 인구 58%가 백신을 접종받은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40대 이상 성인들이 최소 1회 백신 접종을 마친 영국의 경우 다음 주부터 학교에서 학생에게 마스크를 쓰지 않도록 하는 등 일상으로의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다. 접종 대상자들도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책이 백신 접종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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