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보장과 방학, 외국에 비해 높은 임금으로 교사가 선호직업 일순위로 꼽히지만, 정작 교직생활에 만족한다는 교사는 3명 중 1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10명 중 8명은 최근 1, 2년 사이 사기가 떨어졌고, 3명 중 1명은 그로 인해 학생지도를 기피한다고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런 내용의 ‘제40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설문은 4월 26일부터 5월 5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7,99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교원들의 사기는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됐나’에 대해 78.0%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2009년 같은 조사에서 '떨어졌다’고 답한 비율(55.3%)보다 10년 새 22%포인트 이상 늘었다.
교권 보호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높았다.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의 교권은 잘 보호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50.6%에 달했다. 교권 보호가 잘 되고 있다는 대답은 18.9%에 그쳤다.
‘교직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2개 선택)에 대해서는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0.8%),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20.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교육계를 매도·불신하는 여론·시선’(17.7%), ‘교육과 무관한 과중한 잡무’(17.2%) 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유로 ‘현재 교직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한지’에 대해 ‘그렇다’는 응답은 35.7%에 머물렀다. 2019년 52.4%보다 줄어든 수치다.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는 응답이 31.0%에 그쳤다.
특히 코로나19 이전보다 교육활동에 어려움,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교원은 85.8%에 달했다. 코로나19로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스트레스는 ‘원격수업 시행 및 학습격차 해소 노력’(3개까지 복수응답·20.9%)과 ‘감염병 예방 및 교내 방역 업무 가중’(19.0%)을 들었다. 정부나 시·도교육청의 교육정책들이 학교 현장의 의견과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교사 62.2%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교권 하락과 사기 저하는 교육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교원들은 교권 하락과 사기 저하로 인한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34.3%)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어 ‘학교 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20.8%), ‘헌신, 협력하는 교직문화 약화’(19.8%), ‘수업에 대한 열정 감소로 교육력 저하’(16.1%)를 꼽았다.
한편 교원의 35.1%는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변화에 대해 ‘학생 간 교우관계 형성과 사회성·공동체 인식이 저하됐다’고 답했다. 이어 ‘취약계층의 학습 결손과 교육격차가 심화됐다’(27.7%), ‘학력 저하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증가했다’(21.6%). ‘사교육 확대와 돌봄 부담이 증가했다’(8.4%)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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