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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줄이려면 비만·고혈압 등을 동시에 가진 대사증후군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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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줄이려면 비만·고혈압 등을 동시에 가진 대사증후군 개선해야

입력
2021.05.07 20:54
수정
2021.05.0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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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후 호르몬 영향으로 여성은 대사증후군에 노출되기 쉽다. 대사증후군을 개선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티이미지뱅크

폐경 후 호르몬 영향으로 여성은 대사증후군에 노출되기 쉽다. 대사증후군을 개선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을 개선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사증후군은 △고혈압(130/85㎜Hg 이상 또는 혈압약 복용) △고혈당(공복 혈당 100㎎/dL 이상 또는 혈당 조절약 복용) △높은 중성지방(150㎎/dL 이상 또는 이상지질혈증 약 복용) △낮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남성은 40㎎/dL 미만, 여성은 50㎎/dL 미만 또는 이상지질혈증 약 복용) △복부 비만(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 가운데 세 가지 이상에 해당할 때를 말한다.

여성은 폐경 후 호르몬 영향 등으로 대사증후군에 노출되기 쉽다. 대사증후군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만성 염증을 유발해 유방암 발병 위험을 키운다.

삼성서울병원 신동욱(가정의학과)ㆍ전소현(국제진료센터) 교수, 강북삼성병원 서울검진센터 최인영 교수 연구팀이 2009~2010년, 2011~2012년 각각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74세 폐경 여성 93만55명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연구 참가자를 몸 상태의 변화에 맞춰 정상 유지 그룹, 대사증후군 발병 그룹, 대사증후군에서 정상으로 전환된 그룹, 대사증후군이 지속한 그룹 등 4그룹으로 나눈 뒤, 전 기간 정상을 유지했던 그룹을 기준으로 유방암 발병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대사증후군 유지 그룹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가장 높았다. 대사증후군 유지 그룹은 정상 유지 그룹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18% 더 높았다. 대사증후군 자체가 유방암 발병 위험인자라는 게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연구를 통해 발견한 특이한 결과는 대사증후군 개선에 따라 유방암 발병 위험도가 변했다는 점이다. 대사증후군 변화에 따라 유방암 발병 위험도를 평가한 것은 처음이다.

처음엔 정상이었더라도 대사증후군으로 발병한 그룹의 경우 계속 정상인 그룹에 비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11% 높았다. 대사증후군이 개선된 그룹은 유방암 발병위험이 정상 유지 그룹보다 5%만 높았다. 대사증후군 지속 그룹과 비교하면 상당한 개선 효과를 보인 셈이다.

이러한 경향은 대사증후군의 세부 구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허리둘레(85㎝ 이상), 공복혈당(100㎎/dL 이상), 혈압(수축기 130㎜Hg 이상, 이완기 85㎜Hg 이하), 중성지방(150㎎/dL), HDL 콜레스테롤(50㎎/dL 미만) 등 항목마다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각각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대사증후군 요인이 늘어날 때마다 발병 위험이 함께 상승해 5개 모두 정상 범위 밖인 경우 43%까지 위험도가 치솟았다. 반면 이러한 위험 요인이 정상 수치 범위로 전환되었을 때는 유방암 발병 위험이 대사증후군의 요인이 유지된 그룹보다 낮아졌다.

신동욱 교수는 “대사증후군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모든 항목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렵더라도, 일부라도 바꾸기 위해 노력하면 유방암 위험도 그만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Cancers) 최근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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