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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270%·계란값 36.9% '폭등'… 집세는 3년 반 만에 최고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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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270%·계란값 36.9% '폭등'… 집세는 3년 반 만에 최고 상승

입력
2021.05.04 09:47
수정
2021.05.04 10: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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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 2.3% 상승...2년 반 만에 최고
"기저효과 탓 당분간 2%대 지속 전망"

2일 오후 서울 한 대형마트 식용유 코너의 모습. 뉴시스

2일 오후 서울 한 대형마트 식용유 코너의 모습. 뉴시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5개월 만에 처음 2%대로 올라섰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작년 2분기 소비자물가가 급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전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지속할 전망이다.

낮았던 작년 물가… '기저효과' 상당히 작용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지난해보다 2.3% 상승했다. 이는 2017년 8월(2.5%) 이후 약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도 2018년 11월이 마지막이었다.

다만 비교적 높은 물가 상승률은 이미 예견됐었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다 국제유가 급락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률이 0.1%에 그쳤는데, 올해 4월 물가는 작년 4월을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기저효과'가 고스란히 이달 물가 상승률에 반영된 것이다.

실제 지난해 4월 말 기준 1배럴당 15.06 달러까지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달 말에는 63.58달러로 4배 이상 치솟았다. 이 영향으로 소비 시장에서도 휘발유(13.9%), 경유(15.2%) 등 기름값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이처럼 급등한 석유류 가격이 지난달 물가를 0.52%포인트나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구두(15.1%), 기능성 화장품(9.3%) 등 공업제품 물가가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인 2.3% 상승했는데, 역시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2%대 물가상승률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5월 물가는 마이너스(-) 0.3%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9월(1.0%) 한 달을 제외하고 0%대에 머물렀다. 4월 물가지수가 그대로 이어진다고 가정할 때 7월까지는 2%대 물가상승률 유지가 불가피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2분기 물가가 굉장히 낮았던 기저효과가 있어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제유가 오름세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반기에는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물가도 '꿈틀'… 집세, 3년반만에 최고 상승률

겨울철 한파,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고병원성 AI) 영향도 아직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13.1%, 채소류만 따로 떼면 19.1% 올랐다.

파값은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270.0%, 계란값은 36.9% 올랐다. 파의 생육기간, 산란계 병아리가 자라는 기간 때문이다. 다만 3월과 비교해서는 파값이 15.2% 하락하는 등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집세(1.2%)도 2017년 10월(1.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세는 1.6% 올랐는데 2018년 4월(1.7%) 이후 가장 큰 폭, 월세는 2014년 10월(0.7%)이후 최대인 0.7% 올랐다.

최근 물가지수는 기름값이나 식품 등 생활에 밀접한 품목을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 통계청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따로 분류한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더 높은 2.8% 상승률을 보였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지난해 이 시기는 코로나19 총격으로 물가상승률이 이례적으로 낮은 시기였던 데 반해 올해 4월에는 유가와 농축산물 등 공급측 요인의 변동성 확대가 크게 작용했다"며 "연간 기준으로는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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