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자이언트핑크와 남편 한동훈이 19금 부부 토크쇼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서 랩 배틀을 펼쳤다.
지난 3일 방송된 ‘애로부부’에서는 상위 0.1%의 미모를 갖추고 아이들 교육, 살림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아내와 살아가는 한 남편의 사연 ‘애로드라마-거기까지만’이 공개됐다. 아내와 연애 시절부터 아무런 비밀이 없다고 생각하며 ‘아내바라기’로 살아온 남편이었지만, 아내의 친구를 통해 아내가 이른바 ‘세미불륜 모임’의 여왕 같은 존재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다.
아내는 그곳에서 만난 남자들을 “언니”라고 부르는 치밀함을 보였고, 정해진 선은 넘지 않으면서도 애간장을 녹이는 ‘어장관리’를 낙으로 삼고 있었다. 또 아이의 대학생 영어 과외 선생님이 남편의 직장에 찾아와 “누나가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걸 참을 수 없다”며 행패를 부리는 일까지 벌어졌지만, 아내는 “예쁜 게 죄냐”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기막힌 이야기에 MC들은 다같이 분노했고, 법률 자문 담당인 남성태 변호사는 “전문적으로 ‘접선’이라는 용어를 쓰는 저런 ‘세미 불륜’ 사례들이 있다”며 “육체적 관계가 없다 해도 저런 행동이 반복된다면 부정행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C 양재진은 “아내에게서 어디서나 관심의 중심이 돼야 하는 ‘연극성 인격장애’ 성향이 보인다”고 짚었고, 안선영은 “완벽해 보이고 싶어하는 성향이니 이혼은 두려워할 것 같다”며 “이혼 선언을 충격 요법으로 써서 각서를 작성하면 어떨까”라고 남편이 단호해질 것을 조언했다. 양재진은 “남편이 이혼 선언을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을 수 있다”며 이에 동감했다.
이날 ‘속터뷰’에는 실력파 여성 래퍼 자이언트핑크와 그 남편 한동훈이 출연해 너무나 다른 대화 방식을 놓고 서로 고민을 토로했다. 의뢰인으로 나선 남편 한동훈은 “아내가 너무 직설적이어서 상처가 된다”고 말한 반면, 자이언트핑크는 “남편이 말을 안 해서 답답하다. 몇 번씩 잔소리를 해야 대화가 되는 기분”이라고 맞섰다.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요식업계 사업가인 남편은 “아내는 직원들 앞에서도 나에게 면박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손님과도 적당한 거리 유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손님에게도 너무 다가간다”며 “과잉 친절은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어렵게 불만을 꺼냈다. 그러나 자이언트핑크는 “남편의 일하는 스타일이 오히려 너무 내성적이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의 전혀 다른 스타일은 부부 간 대화 단절을 초래하고 있었다. 남편 쪽에선 “아내에게 ‘생각 좀 하고 말하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며 “말실수하기 싫어서 말을 점점 안 하게 된다”고 답변이 짧아지는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자이언트핑크는 “남편 친구들에게서 남편의 미래 계획을 듣게 되는 상황이 답답하다”며 “남편이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한다는 얘기를 친구들에게 들었다. 계획이 좀 미정이라 해도 말을 해 줘야 할 것 아니냐”고 불만스러워했다.
그러나 남편 쪽에선 “생각해서 결정한 뒤에 말하는 성격이라 그렇다”며 “괜히 말해서 벌어지는 싸움은 피하고, 즐거운 대화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이언트핑크는 “살면서 어떻게 즐거운 이야기만 하나?”라며 “벽을 보고 말하는 느낌이고, 싸우진 않지만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MC들은 “두 분이 정말 이 코너에 잘 나오셨다”며 “객관적으로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공감했다. MC 최화정은 “부부가 아니더라도 가족 간에 잔소리가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돌아봤다”고 말했고, 양재진은 “서로 시간을 갖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말할 때까지 기다려 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두 사람 다 공감이 가는 상황에서, 이용진과 양재진은 남편 한동훈에게 표를 던졌지만 최화정, 홍진경, 안선영은 자이언트핑크의 손을 들어줬다. 안선영은 “랩 경연대회 우승자로서 남편과 결혼을 택하신 것만 봐도 자이언트핑크는 다 내려놓고 사랑이면 되는 분”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한 표 차로 승자가 된 자이언트핑크는 “내가 이겼다고?”라며 깜짝 놀랐지만, “속터뷰를 통해 얘기하고 나니 속도 편안해졌다. 예쁜 사랑 응원해달라”며 남편과 화목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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