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공기업 적자 전환, 4곳은 적자 폭 확대
지난해 36개 공기업 중 절반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11개 공기업이 적자로 돌아섰고, 7개 공기업은 적자 상태가 유지됐다. 적자가 이어진 공기업 중 4곳은 2019년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36개 공기업 중 11곳의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적자로 돌아선 대표적인 곳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여행ㆍ관광 업종의 공기업이다. 마사회는 지난해 4,368억 원 손실을 기록하며 창사 후 첫 적자(2019년 1,449억 원 흑자)를 냈고, 장기간 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카지노 영업에 차질을 빚은 강원랜드도 2019년 3,347억 원 흑자에서 지난해 2,759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항공 수요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인천국제공항공사(8,634억 원→-4,229억 원), 한국공항공사(188억 원→-1,487억 원)와 SRT를 운영하는 에스알(184억 원→-391억 원)도 마찬가지로 적자 전환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724억 원→-643억 원)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110억 원→-1,285억 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일부 에너지 공기업은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한국가스공사는 583억 원 흑자에서 1,607억 원 적자로 돌아섰으며, 한국남동발전(326억 원→1,448억 원), 한국동서발전(1,415억 원→-442억 원) 등도 적자 전환했다.
공기업 네 곳은 적자폭이 2019년보다 더 커졌다. 한국철도공사의 적자 폭은 2019년 469억 원에서 지난해 1조3,247억 원까지 늘어났다. 공항공사, 에스알 등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석유공사의 적자도 2019년 1,548억 원에서 지난해 2조4,392억 원으로 뛰었다. 한국광물자원공사(-5,638억 원→-1조3,543억 원)와 한국서부발전(-466억 원→-859억 원)도 적자 폭이 늘어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공공기관(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포함) 347곳의 당기순이익은 5조3,000억 원으로 2019년(8,000억 원)보다 562.5% 늘었다. 하지만 공기업 36개만 놓고 보면 2019년 1조2,000억 원 흑자에서 지난해 6,00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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