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꾸준히 줄었지만, 내년 치러지는 2023학년도 대입 모집인원은 올해(2022학년도)보다 소폭 늘었다. 학령인구 감소의 아이러니가 작용한 결과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29일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교의 ‘2023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공개했다.
2023학년도 4년제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은 34만9,124명이다. 2022학년도보다 2,571명 늘었다. 올해(2022학년도) 수도권, 비수도권 모집정원은 각각 12만9,562명, 21만6,991명인데 2023학년도에는 수도권 13만1,782명, 비수도권 21만7,342명으로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증가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학령인구 감소 탓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미충원 인원이 생기면 그 인원을 다음 대입 모집정원에 합산할 수 있는데, 2021학년도에 미충원 인원이 대거 발생해 2023학년도 모집정원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편입학 등으로 비는 인원을 이용해 신산업분야 학과 정원을 늘릴 수 있는 제도가 생겨 수도권 대학 정원 확대가 가능해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수시모집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비율은 4년제 대학 전체로 봤을 때 78 대 22로 나타났다. 2022학년도 75.7 대 24.3에 비해 수시 비중이 더 높아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비리 의혹 이후 서울 주요 16개 대학이 2023학년도부터 정시 비율을 4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음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 또한 학령인구 감소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비수도권 대학들이 수시 비중을 올해 82.3%에서 내년 86.1%로 늘렸기 때문이다. 수시에 합격하면 다른 대학 정시에 응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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