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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계엄령 고백에 5년 전 폭로했던 추미애 "수사 재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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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계엄령 고백에 5년 전 폭로했던 추미애 "수사 재개해야"

입력
2021.04.28 17:40
수정
2021.04.28 17:58
0 0

"촛불시위 나선 시민 생명·안전 지켜야 했다"
"도피한 기무사령관 등 수사 재개 이유 충분"

지난달 23일 한국일보와 인터뷰하는 추미애 전 법무장관. 배우한 기자

지난달 23일 한국일보와 인터뷰하는 추미애 전 법무장관. 배우한 기자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26일 청와대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서 기무사령관에 계엄령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히자 정치적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당시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였던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당시를 떠올리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제1야당의 대표로서 정부와 군의 오판을 제지하기 위해 사전 경고를 한 이후 쏟아지는 온갖 비난과 공세를 묵묵히 감내해야 했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대표로서 촛불광장이 뜨겁게 달구어질 때인 16년 11월 중순경, 계엄령에 대한 경고 발언을 했을 때 당시의 청와대는 '유감이다. 무책임한 선동이다'라고 힐난했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 대표, 원내대표 모두 저에게 '유언비어 유포의 진원지, 진앙지이고 재생산자다'라고 공세를 퍼부었고, 당시 일부 언론도 '양치기 소녀다, 거짓말쟁이다'라고 비판을 심하게 가했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결국 촛불시민들께서는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을 이뤄냈고, 문재인 정부를 세워 주셨다"고 했다.

이어 "김무성 전 의원의 고백은 도피한 (조현천) 기무사령관과 나머지 혐의자들에 대한 수사를 재개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본다"며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겠다는 발상은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다"고 했다.

추미애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추미애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2016년 11월에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를 시켜 물리적 충돌을 준비하고, 시간을 끌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사정기관에 흔들리지 마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이렇게 하고 최종적으로 계엄령을 준비한다는 정보가 돈다"고 발언했다.

이에 당시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새누리당의 이정현 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등은 "무책임한 정치적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기무사 계엄령 문건 수사는 2018년 당시 합동수사단이 해당 문건 작성을 주도한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해외로 도주했다는 이유로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지만, 2019년 10월 군인권센터가 '계엄 선포 필요성 평가'라는 문건 등을 공개하면서 실제 검토가 이뤄졌음을 폭로했다.

김무성 전 의원은 26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기춘 비서실장 등 청와대에 있는 모두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기각될 것으로 봤고, 그러면 광화문 광장 등이 폭발할 것으로 봐서 기무사령관한테까지 계엄령 검토를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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