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윤여정 만세" 와인 선물에 독일서 축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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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윤여정 만세" 와인 선물에 독일서 축하까지

입력
2021.04.28 14:09
수정
2021.04.2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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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와의 깜짝 만남보다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에 더 반응
'겟아웃' 감독, 카드 보내
'윤스테이' 숙박 독일인들은 현지서 축하 메시지

배우 윤여정이 27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프로그램 '디스 모닝'과 온라인으로 인터뷰하는 모습. CBS 방송 사회관계망서비스 영상 캡처

'K-할머니' 배우 윤여정에 외국인도 '윤며들고(윤여정에 스며들다)'있다. 단 한 번도 직접 만난 적 없는 배우에 와인 선물을 보내는가 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윤여정을 향한 외국인들의 러브레터가 쏟아지고 있다.


브래드 피트? '워킹맘' 윤여정에 주목

미국 일부 연예매체들은 윤여정과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와의 깜짝 만남에 주목했지만, 방송으로 그의 수상 소감을 지켜본 외국 시청자들은 정작 '일하는 여성' 윤여정에 주목했다.

윤여정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고 "제 두 아들에게도 감사하다. 제게 나가서 (배우) 일을 하라고 했던 애들"이라며 "사랑하는 아이들 덕분에 엄마인 제가 열심히 일했고, 덕분에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 ABC 방송이 유튜브 채널에 올라운 윤여정 수상 소감 영상에 달린 댓글.


미국 ABC 방송이 유튜브 채널에 올라운 윤여정 수상 소감 영상에 달린 댓글.


미국 ABC 방송이 유튜브 채널에 올라운 윤여정 수상 소감 영상에 달린 댓글.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고 기자실에서 포즈를 취하며 활짝 웃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이 소감을 접한 해외 시청자들은 미국 ABC 방송이 유튜브 채널에 올린 윤여정 수상 소감 영상에 댓글로 '우리 엄마가 상을 받았다면 저런 말을 했을 것' '워킹맘 만세' '사랑스러운 워킹맘이 상을 탔다' 등의 글을 올렸다. 윤여정이 수상 소감으로 말한 '엄마 열심히 일했다'는 '오늘 밤을 빛낸 최고의 한 줄'이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화려한 은막의 스타이면서도 생계를 위해 질긴 생명력으로 미나리처럼 55년간 버텨온 배우에 보낸 찬사이자 관심이었다.

윤여정은 지금 자신을 있게 한 원동력으로 미국 이주와 이혼의 경험을 꼽아왔다. "두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맡으려 노력했고, 자존심 따윈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결혼 후 '경단녀'로 살다 윤여정은 이혼 후 생계를 위해 다시 연기 판에 뛰어들었다. 그런 노배우의 땀내 나는 수상소감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뜻밖의 선물이었다"고 평했고, 영국 더타임스는 "올해 영화제 시상식 시즌에서 공식 연설 챔피언"이라고 전했다.


'아이 시 유' 카드 보낸 '겟아웃 감독

'겟아웃' '어스' 등으로 한국에서도 친숙한 미국 흥행 감독 조던 필도 윤여정의 팬을 자처했다.

윤여정은 27일 미국 CBS 방송 프로그램 '디스 모닝'과 인터뷰에서 "필 감독이 제게 '돔 페리뇽' 샴페인을 보냈다"며 "카드에 '아이 시 유(I See You)'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필 감독은 인종차별과 이민자 문제 등을 작품에 녹여내는 사회 비판적인 제작자로 유명하다. 윤여정의 아들은 필 감독의 팬이라고 한다.

예능프로그램 '윤스테이'에 출연한 독일인 숙박객 레나가 윤여정의 아카데미 수상을 축하하며 올린 글. 레나 SNS 캡처


"사랑스런 잔소리" '윤스테이' 숙박객 독일서 축하

윤여정의 수상에 tvN '윤스테이'에 머문 외국인 숙박객들도 기뻐했다.

동백 라운지에서 왼손으로 통기타를 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독일인 티나는 SNS에 "독일에서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을 축하한다"며 "윤여정과 함께 했다는 것, 오스카상을 탄 두 배우가 해주는 한국 요리를 먹고 한옥에서 이틀 동안 머문 영광은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했다.

윤여정은 '윤스테이'에서 사장으로 모든 외국인 숙박객의 식사와 잠자리를 총괄했고, 최우식은 외국인 손님 지척에서 음식 접대 등을 도왔다.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과 지난해 같은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을 탄 '기생충'에 출연한 최우식이 서비스를 해줘 뜻깊은 추억으로 남은 것으로 보인다. 티나는 최근 고향인 독일로 돌아갔다.

예능프로그램 '윤스테이'에 출연한 최우식(왼쪽부터), 정유미, 윤여정, 이서진, 박서준. tvN 제공

'윤스테이'의 또 다른 독일인 숙박객 레나도 SNS에 윤여정과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과 격의 없이 찍은 단체 사진을 올린 뒤 윤여정의 수상을 축하했다.

레나는 "윤여정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었고, 리얼했다"며 "오스카상을 탄 두 명의 한국 배우에 이틀 동안 돌봄을 받는 게 즐가웠다"고 추억했다. 더불어 "미스 윤, 그 사랑스러운 잔소리가 고마웠다"는 말도 보탰다.

'윤스테이' 촬영이 진행될 때 윤여정은 해외에서 유력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후보로 점쳐졌다. 당시 이서진이 "식당 이름을 오스카로 바꿔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스테이' 김세희 PD는 지난 2일 종방 후 "만약 윤 선생님이 아카데미상까지 수상하게 되면, 나중에 방송 보고 손님들이 엄청 놀라겠다며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로 이야기 했었다"고 했다. 상상이 현실이 된 것이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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