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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귀향길 재현단, 800리 걷기 대장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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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귀향길 재현단, 800리 걷기 대장정 마무리

입력
2021.04.28 16:00
수정
2021.04.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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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복궁 출발·28일 도산서원 도착
코로나 여파 4인 1조로 13구간 나눠
걸으면서 퇴계 선생 뜻과 정신 기려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단이 28일 종착지인 안동 도산서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재현 기자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단이 28일 종착지인 안동 도산서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재현 기자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단이 28일 종착지인 안동 도산서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재현 기자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단이 28일 종착지인 안동 도산서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재현 기자

퇴계 이황 선생의 마지막 귀향길을 걸으면서 퇴계의 뜻과 정신을 기리는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단'이 13박14일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은 1569년 퇴계가 모든 관직을 내려놓고 서울에서 안동까지 오는 270㎞를 따라 걷는 행사다. 2019년 처음 열렸고,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지만 올해 다시 열렸다.

귀향길 재현 행사는 '견리사의(見利思義, 눈앞의 이익보다 의리를 먼저 생각)' 정신을 바탕으로 '선인다(善人多, 착한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를 소망했던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선생은 조정 일은 다른 사람도 할 수 있지만, 깊은 학문을 연구하고 솔선하는 인격적 지도자를 길러내는 것은 자신이라고 생각해 귀향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지막 걷기는 28일 오전 8시 30분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삽골재에서 도산서원까지 1㎞ 구간에서 열렸다. 김병일 도산서원장과 허권수 경상대 명예교수, 퇴계 17대 종손 이치억씨를 비롯해 별유사, 재유사 등 관계자 20여 명이 함께했다.

갓과 도포 차림으로 도산서원에 도착한 재현단은 퇴계 선생의 위패를 모신 상덕사에서 '퇴도이선생'이라고 쓰인 신위 앞에 꿇어앉아 재현단의 도착을 알리는 고유제를 지냈다.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단이 28일 도산서원 상덕사에 모신 퇴계 선생의 신위 앞에서 도착했음을 알리는 고유제를 지내고 있다. 김재현 기자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단이 28일 도산서원 상덕사에 모신 퇴계 선생의 신위 앞에서 도착했음을 알리는 고유제를 지내고 있다. 김재현 기자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단이 28일 도산서원 상덕사에 모신 퇴계 선생의 신위 앞에서 도착했음을 알리는 고유제를 지내고 있다. 김재현 기자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단이 28일 도산서원 상덕사에 모신 퇴계 선생의 신위 앞에서 도착했음을 알리는 고유제를 지내고 있다. 김재현 기자

이들은 재현행사를 무사히 마친 데 대해 서로 격려하며 덕담을 나눈 뒤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 폐막 좌담회'를 열고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전남 순천에서 왔다는 한 부부는 "도산서원에 놀러왔다가 우연히 귀한 광경을 볼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퇴계 선생의 정신을 잇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퇴계 선생 귀향길 여정도. 도산선비문화수련원 제공

퇴계 선생 귀향길 여정도. 도산선비문화수련원 제공

올해 귀향길은 2년 전과 달리 코로나19 때문에 4인 1조로 13개 구간을 따라 생겼다. 15일 경복궁을 출발, 봉은사-미음나루(남양주)-한여울(양평)-배개나루(여주)-흔바위나루-가흥창(충주)-충청감영-청풍관아-단양향교(단양)-풍기관아터(영주)-영주두월리-도산 토계삽골재(안동)-도산서원 구간이다. 재현단은 주로 도산서원 '참공부 모임'에 속한 동양철학자와 퇴계 전문학자 등으로 구성됐다.

23일 제천 청풍 한벽루에서 이상천 제천시장과 김병일 도산서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퇴계 이황 선생과 서애 류성룡 선생의 시판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제천시 제공

23일 제천 청풍 한벽루에서 이상천 제천시장과 김병일 도산서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퇴계 이황 선생과 서애 류성룡 선생의 시판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제천시 제공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은 "코로나 여파에도 귀향길 행사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퇴계 선생께서 보살펴 주셨다는 생각이 든다"며 "세상에 유익한 행동을 하셨던 선생의 뜻이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퇴계는 선조가 즉위한 이듬해인 1568년 상경해 대제학으로 어린 임금을 보좌했다. 하지만 고향에서 학문 수양과 후학 양성을 원하며 수차례 사직을 요청한 끝에 1569년 3월 4일 귀향 허락을 받아낸 뒤 다음 날 길을 나서 3월 17일 귀향한 뒤 1년 9개월 만인 1570년 12월 세상을 떠났다.

경북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 전경. 김재현 기자

경북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 전경. 김재현 기자


안동=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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