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전망치보다 1000억 원 이상 상회
원가 절감·수율 향상 등 수익성 개선 덕분
LG화학은 분기 영업이익 첫 1조 원 돌파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에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
LG화학이 28일 공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4조2,541억 원에 영업이익 3,41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약 2,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던 증권가의 예측을 크게 웃돈 수치다. 2019년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의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690억 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엔 이보다 2배 이상 벌어들인 것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급격한 실적 향상 배경으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꼽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면서 테슬라, 폭스바겐, GM 등 주요 고객사에 대한 매출이 늘었다.
하지만 실질적인 원인은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서 원가 절감과 수율(합격품 비율) 향상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영업이익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2분기 최고 기록을 세웠던 LG에너지솔루션의 5.5% 영업이익률을 올해 1분기엔 8%까지 끌어올렸다.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고에너지밀도 기술 개발 △원료 물질의 염가 조달 △모듈·팩 단계의 설계 단순화를 통한 비용 절감 △생산 공정에서 지속적인 수율 향상 등을 통해 원가는 줄이고 수익은 늘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2분기에도 증설 라인 조기 안정화와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완성차 업계의 배터리 생산 내재화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한 분석과 전망도 내놨다. 장 전무는 "최근 폭스바겐이 배터리 내재화와 더불어 각형 셀 표준화를 발표하면서 당사의 매출 수요가 일정 수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배터리 산업은 특허와 양산 노하우 등이 축적돼야 하므로 진입장벽이 높으며, 완성차 업계가 모든 배터리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기존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력관계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파우치형의 성능 우위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원통형 등 보급형 시장도 병행해 수주를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 역시 올해 1분기에 매출 9조6,500억 원과 영업이익 1조4,081억 원을 올리면서 분기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4%와 584%씩 증가한 수치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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