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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유산은 26조원... 상속세, 기부 등으로 60% 사회에 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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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유산은 26조원... 상속세, 기부 등으로 60% 사회에 환원"

입력
2021.04.28 11:11
수정
2021.04.28 16: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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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가운데) 삼성그룹 회장이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10'을 찾아 이부진(왼쪽)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오른쪽)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그룹 제공

고 이건희 (가운데) 삼성그룹 회장이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10'을 찾아 이부진(왼쪽)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오른쪽)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그룹 제공

삼성 일가가 총 26조 원대에 달하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 가운데 60% 가량을 상속세와 기부 등 형태로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조 원은 국내 의료사업을 위해 기부될 예정으로, 13년 전 고인의 사재출연 약속도 지켜지게 됐다. 생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이 회장의 뜻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유산 26조원…상속세는 "12조원 이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일가는 이 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 신고 납부 시한을 이틀 앞둔 28일 이런 내용의 사회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장의 법정상속인은 배우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장남인 이 부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다.

이날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의 총 유산 규모는 26조1,0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이 18조9,633억 원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부동산과 미술품 등이다.

고 이건희 회장 유산

고 이건희 회장 유산


이에 대한 상속세는 12조 원 이상으로 확정됐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이 회장의 유산에 최고세율 50%와 최대 주주 할증(20%)이 더해지면서 약 60% 세율이 매겨진 데 따른 것이다. 유족들이 낼 상속세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로, 지난해 정부 상속세 수입(3조9,000억 원)의 3배에 달한다.

상속세 6번 나눠 낸다…상속 비율은 추후 결정

유족들은 우선 1차로 상속세의 '6분의 1'을 낸 뒤, 나머지는 5년에 걸쳐 매년 나눠내는 상속세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1차분인 2조 원은 유족들의 기존 은행 예금과 금융권 대출로 충당할 예정이다. 이후 유족 간 상속비율이 정해지면 이에 따라 개인별 상속세도 결정될 전망이다.

왼쪽부터 삼성 창립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왼쪽부터 삼성 창립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당초 시장에선 유족이 상속세 부담을 덜기 위해 이 회장이 남긴 삼성 주식을 온전히 물려받지 않고 계열사인 삼성물산에 증여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유족들은 납부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지분을 직접 물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이 회장 지분의 유족별 분배 계획은 "아직 협의가 덜 됐다"며 이날 공개하지 않았다. 추후 유족 간 협의가 끝나면 공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란 게 삼성의 설명이다. 이 회장이 남긴 주식은 삼성전자(4.1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6%), 삼성SDS(0.01%) 등으로 평가액만 19조 원에 육박한다.

감염병 대응에 1조, 이건희 컬렉션도 기부

삼성 일가는 상속세 이외에도 감염병 대응 등 의료 분야에 1조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중 7,000억 원은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한 감염병 대응 인프라 구축에 쓰인다. 삼성은 이를 통해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을 세울 계획이다. 나머지 3,000억 원은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 투입된다.

또 '이건희 컬렉션'으로 알려진 이 회장의 개인소장 미술품 2만3,000여 점도 국립기관 등에 기증할 계획이다. 국민이 국내에서도 서양 미술 수작을 감상할 수 있도록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을 비롯해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및 샤갈, 피카소, 르누아르, 고갱, 피사로 등의 작품도 모두 기증한다. 이들 미술품은 감정가만 2조~3조 원으로 추산된다.

삼성은 "상속세와 개인 기부 등을 모두 포함하면 유족들이 물려 받은 유산의 60%에 해당하는 16조 원을 사회에 환원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유족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노력을 거듭 강조한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환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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