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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앞둔 文, 바이든에 “트럼프는 변죽만… 조속한 북미회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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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앞둔 文, 바이든에 “트럼프는 변죽만… 조속한 북미회담 촉구”

입력
2021.04.21 18:30
수정
2021.04.21 18:3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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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1일 인터뷰를 공개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1일 인터뷰를 공개했다. 뉴스1

다음 달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가 하루빨리 마주 앉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조속한 북미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북미 정상회담과 2019년 남북미 정상회담의 주역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공개된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저는 바이든 대통령께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실제적이고 불가역적인 진전을 이룬 그런 역사적인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상 최초로 북미 간에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은 분명한 그의 성과"라면서도 "'더 이상 북한으로부터 핵 위협은 없다'고 공언해 놓고 성과를 마무리하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경기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에서 회담을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누며 복귀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경기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에서 회담을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누며 복귀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트럼프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 계승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폭넓은 목표를 정해놓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018년 싱가포르 합의를 폐기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가 거둔 성과의 토대 위에서 더욱 진전시켜 나간다면 그 결실을 바이든 정부가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과 북한이 서로 양보와 보상을 동시적으로 주고 받으며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계 구축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미군 유해 송환 등 4개항에 합의하는 이른바 '싱가포르 선언'을 발표했다. 그러나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회담이 결렬되면서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문 대통령은 "초강대국 간의 관계가 악화되면 비핵화를 위한 모든 협상을 해칠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북한 문제를 비롯해 기후변화를 포함한 다양한 이슈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된다면 북한이 그런 갈등을 유리하게 활용하거나 이용하려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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