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겐 여전히 힘든 여행…기준 충족 숙소 6.7%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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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겐 여전히 힘든 여행…기준 충족 숙소 6.7% 불과

입력
2021.04.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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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 '유니버설 관광환경' 실태 조사
휠체어 공간 확보한 안내소·매표소도 10% 그쳐

장애인 학생들이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관광지'로 선정한 고창 선운사 계곡 탐방로를 이동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의 관광숙박시설 중 장애인 객실 설치 기준(전체 객실 또는 침실 수의 3%)을 충족하는 곳이 6.7%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애인 객실이 있는 경우에도 휠체어가 통과할 출입문(유효폭 0.9m 이상) 기준을 맞춘 숙박 시설은 26.9%에 그쳤다. 화장실과 욕실, 침실 크기 기준을 충족하는 시설도 30%에 불과해 장애인들의 숙소 선택 폭이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관광재단이 장애인의 날(20일)을 맞아 관광숙박시설 104곳, 버스정류장 15곳, 지하철역 40곳, 관광지 20곳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유니버설 관광환경 실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장애인(다목적) 화장실은 95%가 설치돼 비교적 양호했지만 수유실이나 임산부ㆍ유아 휴게실,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 등의 시설과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ㆍ수어 서비스를 갖춘 관광지는 전체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여행의 첫 관문인 안내데스크나 매표소 역시 휠체어 이용자가 접근하기 쉽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곳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 유아차ㆍ휠체어를 대여해 주는 곳은 60%, 장애인 주차장이 있는 곳도 55% 그쳤다.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의 장애인 편의 시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탑승 위치를 알려주는 점형블록과 운행 현황을 알려주는 음성 안내 시설은 86.7%의 버스정류장에 설치돼 있었다. 지하철역 개찰구의 시각장애 유도표시, 승강장 점형블록과 휠체어 승차 위치 표시 설치율도 97.5% 이상이었다.

서울관광재단은 서울다누림관광센터, 유니버설 관광시설 인증제 운영 등을 통해 관광 약자의 여행 환경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니버설 관광’은 장애인, 고령층, 임신부, 어린이 동반 가족 등의 여행 편의성을 고려한 개념이다.

부여 궁남지 연꽃을 소개하는 시각장애인 가이드북.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장애인의 날인 20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관광가이드북’ 선물하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가이드북은 관광 약자의 이동성을 고려한 ‘열린관광지’ 5곳(고령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 부여 궁남지, 전주 한옥마을, 수원화성, 거제 칠천량해전공원)을 점자, 큰 글자, 음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개하는 책자다.

캠페인은 궁남지의 연꽃, 장안문의 성곽 등 관광지의 상징물을 촉각으로 느낄 수 있는 페이지를 직접 제작하는 활동으로, 네이버 해피빈 ‘가볼까’에서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참가자는 가이드북 제작 재료를 받아 집에서 영상을 보며 관광지별 촉각 부품을 부착해 가이드북을 완성한 후 다시 발송처로 보내면 된다. 이렇게 제작된 500권의 가이드북은 전국 시각장애학교,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 공립도서관, 시각장애인단체에 배포된다.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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